잔인한 파묘 또 파묘, 故김새론은 말이 없다 [김지현의 게슈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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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배우 故(고) 김새론의 연애사가 파묘되고 있다. 연상의 아이돌부터 스포츠 선수까지 고인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진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이 불필요한 과거사 파헤치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 혼돈 속에서 망자는 말이 없다.
21일 한 매체는 고 김새론이 생전 한 아이돌 가수와 교제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가수가 고인을 위해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남성도 생전 남자친구로 거론됐다.
이 보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본지 역시 고인를 둘러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생전 편치 않은 생을 살다 간 그녀가 눈을 감은 후에도 불편할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고인이 미성년자인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문을 받는 김수현을 향한 시선에는 ‘적절한 행위했였는가‘라는 담론이라도 내포하고 있다. 혹은 두 사람의 교제에 ’위법적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시비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명분이라도 있다. 하지만 고 김새론이 김수현 외 어떤 남성과 교제했는지가 과연 보도될 가치가 있을까.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떠난 망자에게, 또 이 비극적 사건을 목도 중인 대중과 언론에게 이 소식들이 대체 어떠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단 말인가.

비극적 사건이 벌어진 지난 2월 16일, 그날로부터 모든 숙제는 고 김새론이 아닌 살아있는 자, 살아남은 자들에게 있었다. 그 대신 숨을 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반성과 고찰 뿐이었다.
고 김새론과 김수현의 과거를 들추는 자들의 방식에 고인에 대한 존중 따위는 없다.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을 둘러싼 진실 게임에 한창이다. 두 사람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가 되고,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시나리오도 된다. 그러나 사실 모두가 안다. 이 자극적인 정보들을 소비하는 대중도 이들의 정보를 싣는 언론도 이 전쟁의 동기와 의도에 고인에 대한 배려는 눈꼽 만큼도 없다는 아주 잔인한 진실을. 이 잔인함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는 없다.
떠난 망자의 마음을 운운하는 것처럼 부질없는 일이 없지만, 고 김새론은 남은 자들의 난장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한다. 환멸을 느낄 것 같다.

2000년 출생인 김새론은 한 평생 카메라 앞에 섰다. 2001년 베이비 잡지 모델로 데뷔해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아역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년 뒤 운명과도 같은 작품 영화 ’아저씨‘를 만나면서 이름과 얼굴을 대중에게 알렸다. 다음 해인 2011년에는 영화 '나는 아빠다'에 출연, 배우 김승우와 부녀 호흡을 맞췄고,'도희야’, 드라마 '하이스쿨: 러브온', '마녀보감', '사냥개들' 등에 출연하며 필모를 쌓았다.
고인은 태어난 후부터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까지 25년의 생애 동안 늘 대중 앞에 섰고, 매일 타인의 시선에 노출되는 삶을 살다 갔다. 떠난 후에도 그렇다.
우리는 언제 고 김새론을 진짜 보내줄 수 있을까. 고 김새론은 언제 자유롭게 떠날 수 있을까.
편집자주 : *게슈탈트*는 전체가 부분들의 합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뜻으로 전체적인 맥락과 구조를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합니다. 나무와 숲, 현상과 본질을 알아차릴 수 있는 혜안을 갖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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