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정치색 논란에 사과한 날 저녁 시상식에서 말실수했다.

28일 카리나는 일본 요코하마 K-아레나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스타 엔터테이너 어워즈 2025(ASEA 2025)'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더 플래티넘 수상자로 에스파가 호명되자 카리나는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카리나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됐는데 팬들께 너무 고맙다. 작년 한 해 열심히 앨범을 냈는데 올해에도 좋은 앨범으로 돌아올테니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카리나는 "앞으로의 에스포"라며 자신이 속한 그룹명을 에스파가 아닌 에스포로 잘못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윈터가 대신 소감을 이어가려다 "앞으로 에스파 많은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카리나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닝닝이 "앞으로 에스파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앞서 카리나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숫자 2가 빨갛게 쓰여있는 점퍼를 입은 채 일본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빨간 장미 이모티콘과 함께 게재해 특정 정당 지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시기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3차 후보자 토론회가 종료된 직후였다. 이에 네티즌 일각은 카리나가 게시물을 올린 시각과 빨간 장미 이모티콘, '2'가 새겨진 빨간색 점퍼를 입은 점 등을 이유로 정치색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카리나는 게시물을 올린 뒤 빠르게 삭제했지만, 조기 대선을 며칠 남기지 않은 시점인 만큼 정치색 논란은 오히려 더욱 확산했다. 아울러 해당 정당의 대변인이 카리나를 지지하는 SNS 게시물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에 카리나는 팬 소통 유료 어플을 통해 "마이(팬덤명) 걱정하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저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계속 오해가 커지고 마이(팬덤명)가 많이 걱정해서 직접 이야기해 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는 저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행동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공식입장문을 통해 "당사 아티스트 카리나의 게시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 카리나는 일상적인 내용을 SNS에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후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다.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밝혔다.

이 같은 카리나의 사과문에도 네티즌 일각은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설과 달리 논란이 일어난 게시물을 올린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린 게 아니라 팬 소통 유료 어플에 메시지를 보낸 점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카리나가 시상식에서 말실수하며 계속해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해당 구간 영상 클립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네티즌은 "말실수했더라도 정도껏 웃어야지", "덕분에 카리나말고 다른 멤버들도 다 비호감 됨", "요즘 아이돌은 간절함이 없네", "무거운 상을 가볍게 받는 것도 재능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이게 이렇게 화낼 일인가?", "요즘 사람들 화가 많다", "한번 논란됐다고 과하게 욕먹는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