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남친의 지적장애인 형과 예비시어머니로 인한 파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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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하자 했고 정리중인데 자꾸 술먹고 연락이 오네요..;ㅠㅠ
방금까지 연락받다 독하게 차단하고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글좀 써보려구요
편의상 음슴체 가겠습니다
남친과 나는 30살 동갑 커플이었음
꽉채운 3년 연애를 하고 갑작스럽게 받은 프로포즈
결혼은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남자라면 해도 좋을거같았음
나에게 남친이 좋은점을 말해보라 하면
이틀 넘게 말해도 모자를정도로 나에게 너무 잘해줬음
앞서 말했듯이 결혼생각은 꿈에도 없었기때문에
엄마 아빠 형 그리고 남친 이라는 구성원만 알았을뿐
자세한 가정사는 잘 몰랐음
양가부모님 허락맡고 (예비시댁은 밖에서 만남 2시간30분거리 지방에사심)
상견례날이 다가오기 며칠전 남친이 파격적인 이야기를 했음
사실 자기 형이 장애인이라고....그래도 보통사람들과 같다는 말에
정신적인건 아니구나 몸 어딘가가 불편한줄만 알았음
게다가 상견례자리에도 나온다고 했으니 그거에 대한 이야기는 끝냈음
상견례날.. (일주일 조금 지남)
와 이래서 결혼전에 상견례를 해야하는 이유가 이건가 싶을정도로
상견례자리가 너무 정신없는 자리가 되었음
어디 몸이 불편한게 아니라 지적장애인이었고
그자리까지 어떻게 데리고 온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식집 접시 두개깸 가만히안있음 조용하려고만 하면 소리지름
예비시아버지 왈 왜데리고왔냐고 어쩌고 저쩌고 두분 부부싸움 실시간으로 관람..
우리 엄마아빠 표정 완전......... 하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싶을정도였고
남친은 안절부절 못했음 말하려고만 하면 형이 난리를 쳐대니 ㅎ
어... 아.... 음.... 이런소리만 내고 말을 못이어감 ㅋㅋ
보다못한 남친이 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음
여기서 뭔말이 필요함 이미 엄마아빠는 결혼반대라 표정에 써있고
예비시어머니 눈치없이 신혼집은 어떻게 할건지
혼수예단 다 말하고 있으며 식장은 본인들이 뿌린게 많으니
본인 동네에서 하자함 (2시간30분걸림)
엄마가 단도직입적으로 남친형이야기를 먼저 꺼내셨음
예비시어머니는 집에선 안저러는데 밖에나오면 꼭 저런다고
주말이라 집에 두고나올수가 없어서 데리고 나온건데
아니면 평일에 다시 상견례날짜 잡냐고 물어봄
엄마는 대답을 못하셨음........... 눈치밥 제대로먹음
그랬더니 갑자기 예비시어머니가 한말
어른들끼리 이야기 하고싶으니 나보고 나가서 같이 놀라고(?)함
싫은데..진짜싫은데 안그래도 학창시절에 지적장애인 짝꿍이었는데 내가 그 반년동안
고생이란 고생 다했음 성추행 기본중에 기본이고
컵에 소변담아 던졌을때도있었고 수업시간엔 교과서 찢고
돌돌말아 나한테 던지고 무슨시간때는 특별반에 갔는데
이거 마저도 내가 데려다줘야했음
그곳으로 가는길에는 매번 다리걸어서 넘어트리고
참다못해 엄마한테 말하니 우리반 난리나서 그때이후로 내가 안봐도됐음
장애인이라고 편견이라고 1도 없었지만 그때 그 애로 인해 편견이 조금씩 생겼음
내색은 안하지만 지적장애인이라면 다 싫음
그냥 트라우마 같은건지 모르겠지만 날 또 못살게굴거같아서 싫음
암튼 그 상황에서 나가서 같이 놀다오라고 하니
내가 뭔 놀이터를 온건지 상견례를 하는건지 혼동이 왔음
그러곤 나보고 ㅋㅋ 결혼하면 아주버님 볼일 많아질테니 눈도장 많이 찍어두라함
플러스로 안도의 한숨같은걸 쉬며 며느리 생기니까 좋다고
예비시아버지보곤 이제 나도 고생길 그만걷는다 라는식으로 이야기 하시는데
그건 마치 내가 남친과 결혼하게 되면 남친의 형은 다 내몫이라고 말 하는거같았음
누가 들어도 그렇게 해석이 됐을거임
엄마가 아빠 눈치줌 아빠는 내눈치줌
아빠가 어수선하니 나중에 다시 만나는게 좋을거 같다며
일어나셨고 나도 엄마아빠 따라서 도망갔음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30년치 욕 다들었음
남자 보는눈이 없어도 그리없냐면서..
한참뒤에야 남친이 어디냐고 연락이 왔고 답장하기 싫어서 안했음
참.. 중간에 빼먹은 말이 많은데 예비시어머니가 망언을 많이 하셨음
첫번째. 본인집은 장애있는 아들로 인해서 모든 살림은 큰아들에게 맞춰져있으니
나도 거기에 당연히 맞춰야 한다함
두번째. "며느리 있으니까 맘놓고 여행가도되겠네?" 이 말인즉슨 나에게 형을 맡긴다는말임
세번째. 한평생 큰아들로 인해 모아둔돈없고 노후도 빠듯하단 이야기를 상견례 자리에서 함
네번째. 시집오면 자기네집 냉장고바꿔달라함
그외 가벼운질문들 등등.....
남친 형보고 처음 흠칫 한거에 이어 예비시부모님들 말하는거 보니
이런 집안에 시집 갈빠엔 차라리 미혼으로 살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함
왜 나한테 결혼하자 해서 이런상황 오게끔한 남친에게 정떨어지고
앞으로 얼굴보며 살고싶지 않아서 파혼 멘트 몇가지 정하다
상견례 다음날 헤어지자고 말했음
구구절절 이야기 하는거보다 간략하게 헤어지자고만 했는데도
자기네집 문제있는거 아는지 순순히 알겠다며 미안하다고 하길래 나도 마음이 많이 약해졌음
그리고 그 다음부터 밤만되면 술먹고 연락이옴
형이 장애인인게 죄냐
내가 형 안보고 살면 되는거 아니냐
너밖에 없다 보고싶다 등등........
둘만좋다고 해서 하는 결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집안끼리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함
금전적인거 말고 성격이나 행동 같은것들..??
근데 단 하나도 맞는게 없고 결혼하지말라고 말맞추고
온 사람들 처럼 상견례자리 말그대로 개 판 이었음
3년 사귄 정 헤어지자해서 바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저도 힘들고.. 잠도안오고 넋두리 할겸 글써봤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잘한거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