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조건 국민의힘 찍는데이" 尹 탄핵에도 보수만 바라보는 서문시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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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보수 텃밭'…국민의힘 우호 감정
"탄핵 잘한 일"이라면서 책임은 민주당에
50대 중에선 이재명 지지 의견 밝히기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일주일이 지난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신발가게. 이곳은 2022년 8월 윤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대구를 찾아 신발을 직접 구입한 곳이다. 60대 가게 주인은 "마음이 아프다"며 "제일 잘못한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기권할 것"이라는 그의 말엔 허탈함이 묻어났다.
40년째 옷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윤경호씨는 보수 지지자라고 밝혔다. "잘못했으니 탄핵당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윤씨는 "나라가 힘들 때 정치 경험이 많은 우리 홍 전 시장이 대선 후보가 돼야지"라고 말했다.
생활 건강용품을 파는 오찬섭씨(58)는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은 당연히 탄핵돼야 한다"면서도 "거대 야당에 이재명까지 대통령이 되는 건 위험하다"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오씨는 "경선에서 탄핵 찬성파 1명과 반대파 1명으로 추려지면 좋겠다. 그 이후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밀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상가 임대 문의'가 붙은 빈 점포에선 노년층 상인 네 명이 모여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70대 여성이 "탄핵 돼가 마이 서운하데이"라고 하자, 옆에 있던 80대 여성은 "탄핵 안 돼서 윤석열이가 복귀했으면 경제에도 더 도움 됐지"라고 맞장구쳤다. 이들의 표심은 이번 대선도 변함이 없다. "우린 저번에도 당연히 윤석열 뽑았제. 차려진 후보가 아무리 신통치 않아도 우리는 국민의힘 찍는데이."
원단 장사만 47년째,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한형여씨(73)는 윤 전 대통령 관련 얘기가 나오자 눈물이 고였다. "좌파가 이 좋은 대한민국을 다 망쳐놨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심경을 묻자 "하루 종일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 여기 상인들은 울고불고 난리 났다"고 전했다.
https://v.daum.net/v/202504141001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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