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경호 위해 팬 폭행까지…공항 민폐 논란 '계속' [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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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경호 위해 팬 폭행까지…공항 민폐 논란 '계속' [D:이슈]](http://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dn/2025/06/18/news_1750149712_1510503_m_1.jpeg)
연예인 과잉 경호는 연예계의 고질적인 문제다. 팬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피해를 줄 때도 있다. 여기에 과잉 경호를 넘어 폭행까지 발생하는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연예인 과잉 경호’에 대해 연예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예인 경호 위해 팬 폭행까지…공항 민폐 논란 '계속' [D:이슈]](http://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dn/2025/06/18/news_1750149712_1510503_m_1.jpeg)
13일 그룹 NCT 위시의 팬임을 밝힌 한 네티즌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공항에서 경호원이 옆으로 비켜 달라는 손짓을 했고 바로 이동하려 했지만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 쉽게 지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때 경호원이 저를 벽 쪽으로 거칠게 밀쳤다. 아파서 '밀지 말아주세요'라고 했지만 그는 갑자기 제 머리를 매우 세게 때렸다"고 호소했다.
불과 5일 전인 8일에는 하츠투하츠의 팬이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멤버들이 출국하던 도중 팬들이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여성 A씨가 한 멤버와 몸을 부딪힌 후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했다.
이와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는 1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사생팬이 공항 입구부터 돌발 행동을 보여 이를 제지하던 중 물리적 제압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음날 자신이 A씨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X를 통해 사생팬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경호원의 폭행으로 전치 4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하츠투하츠는 3월에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던 중에도 팬들이 몰리며 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출국하던 시민들이 분노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며 '공항 민폐'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2023년 NCT 드림의 경호원이 30대 여성을 제지하던 중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히고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그러나 '사생팬'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양측의 진술과 정황에 따라 법적 판단이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원고등검찰청 소속 김민수 공익법무관은 "원칙적으로 사설 경호원이라 하더라도 팬을 폭행한 경우에는 형법 제257조 내지 261조에 따라 폭행죄 또는 상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 특히 경호원이 다수일 경우엔 특수폭행 혐의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법무관은 "사생팬이 주로 생명과 신체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사생활 침해를 한다는 점에서 그 침해가 발생한다면 이를 저지하여도 형법 제21조에 해당하는 정당방위가 성립할 여지가 있다. 위법성이 조각되거나 형이 감면될 수 있는 것"이라며 "또 사생팬의 행위가 객관적으로 위협적이고 경호원의 저지가 유일한 방법이며, 팬에게 경미한 손해를 주며 이익을 비교했을 때 지키려는 이익(아이돌, 경호대상의 신체 등)이 크다면 형법 제22조에 따라 긴급 피난에 해당돼 처벌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만큼 공항 측의 실효성 있는 규정이 필요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 영국 히스로 공항은 연예인이 이용할 수 잇는 프라이빗 터미널과 VIP 전용의 서비스 구역을 마련했다. 프랑스의 샤를드골 공항도 별도의 출입구가 있고, 일본의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은 연예인과 팬 사이 50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공항공사는 배우 변우석의 황제 경호 논란 이후 연예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각 소속사에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연예인의 사적 영리에 특혜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국민은 (연예인 전용 출입구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연예인의 서열화·계급화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공문을 발송한 곳에 소형 소속사는 있지도 않다. 공문 수신자를 보니 주로 대형기획사"라며 규정의 허점을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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