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아의 연예It수다] 가세연·권영찬·은현장·김수현…가짜뉴스 피해자 vs 가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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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가세연·권영찬·은현장·김수현…가짜뉴스 피해자 vs 가해자는?](http://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sw/2025/06/10/2025061051008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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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을 운영 중인 사업가 은현장 대표는 가짜뉴스로 인해 약 100억원의 사업적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변호사비 약 5억원을 비롯해 15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적극 대응중이다. |
사이버렉카는 더 이상 일부 몰지각한 유튜버의 문제가 아니다. 조회수를 향해 달리는 플랫폼 구조 안에서 가짜뉴스는 기회로 쓰인다. 사실 확인보다 빠른 자막, 자극적인 편집, 윤리보다 앞서는 클릭 수. 그 안에서 무너지는 건 피해자의 명예와 커리어다.
◆4개월 지났지만…고인도 편히 쉬지 못하는 ‘가짜뉴스’
고 김새론은 생전 거짓 생활고, 가짜 알바생 프레임으로 고통받았다. 세상을 떠난 후에는 ‘추성훈이 장례비를 전액 부담했다’, ‘ 원빈이 거액의 조의금을 냈다’, ‘친분이 있던 차은우가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다’ 등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창궐했다.
특히 뉴저지주에 거주 중이라 주장한 A씨가 김새론의 목소리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을 통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일명 가세연 방지법이 올라 빠르게 목표 인원수 5만 명을 채우게 된 단초가 됐다.
나열한 사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초반 파급력은 유튜브, 그다음은 포털이다.
한 번 생성된 ‘썰’은 피드에 오르고, 포털 검색에 노출된다. 여론이 형성되고 언론이 재가공하면서 정제되지 않은 정보는 하나의 팩트처럼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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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이 세상을 떠난 지 4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계속 되는 가짜뉴스와 의혹 제기로 사이버렉카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
실제로 알고리즘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우선 노출한다. 유튜브에서 추천 시스템을 다뤘던 엔지니어 기욤 샬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알고리즘이 영상 체류 시간에 집중된 추천을 하다 보니 가짜뉴스와 확증편향이 만들어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폭로했다.
2018년 MIT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허위정보는 사실보다 6배 빠르게 퍼진다. 혐오, 갈등, 루머가 더 멀리 더 오래 간다는 뜻이다. 아이돌의 악성 루머를 소재로 영상을 제작해온 사이버렉카 채널 탈덕수용소가 그 예다.
그런데 플랫폼은 이 메커니즘에 대해 “알 수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과연 그럴까. 조회수는 곧 수익이다. 알고리즘이 자극을 추천하고 그 자극이 돈을 만들며, 그 돈이 다시 유사 콘텐츠를 양산한다.
이 생태계는 플랫폼이 조장한 낙원이다. 사이버렉카는 그 정점에 서 있다. 앞서 언급한 탈덕수용소에 대해 검찰은 계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6월부터 약 2년 동안 2억500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알렸다.
법조계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도입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조회수 수익으로 수천만원을 벌어들인 가해자가 고작 수백만원의 벌금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 사례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수익보다 벌이 더 크니, 가짜뉴스가 사라질 리 없다”는 말이 괜한 우려가 아니다.
이고은 법무법인 온강 변호사도 렉카 채널의 운영 동력인 경제적 이익을 끊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허위사실 명예훼손의 경우 수사 기간이 긴 데 반해 형량과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액이 매우 낮다”며 “이러한 현행법구조와 관행이 사이버렉커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는 구조적 문제점이 내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가짜뉴스로 받은 수익은 채널 수익·광고 수익·공갈로 취득한 금전 등 다양하다. 이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통해 모든 수익을 피해자의 회복이나 국가 환수 대상으로 삼는 방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제도 개편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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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권영찬,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변호사, 가세연 김세의 대표. 사진=김용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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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연예뒤통령 운영자 유튜버 이진호, 장사의 신 운영자 은현장 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
이 생태계의 부작용은 한 개인의 명예훼손을 넘어 막대한 금전적 피해와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진다.
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을 운영 중인 사업가 은현장은 요즘 말로 가세연 담당 일진이 됐다. 은현장은 “가세연에 의해 악의적 왜곡 보도를 당했다”며 “업무방해,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을 당했으나 전부 불송치, 무혐의를 받았다. 피해는 저만 봤고, 사이버레커만 이득을 봤다”고 주장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은현장은 ‘가세연 운영 정상화’를 슬로건으로 지분 50%를 1억원에 사들여 법원으로부터 주주로서 임시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후 회계장부나 회계 관련 서류를 보겠다고 하는 열람 등사 청구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최근 방송에서 그는 본인의 유튜브 방송에서 “가세연(국민청원이) 끝나자마자 권영찬에 대한 국민청원 들어가겠다”라고 단언했다.
개그맨 겸 유튜버 권영찬은 지난 3월 유튜버 이진호에 대한 고소장 제출 관련 기자회견 당시 유족 입장을 전달함에 있어 “제가 도와드리려면 팩트가 맞아야 하니까, 김수현 씨 문제에 대해 모두 오픈해야 한다고 했다”고 공론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은현장이 공언한 국민청원이 긍정/부정 포함 어떤 내용인지, 소송 역시 어떤 부분에 대한 이야기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은현장은 현재 변호사비 약 5억원을 비롯해 사비로만 15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은현장 뿐만이 아니다. 박재범·장원영·강다니엘 등 플랫폼도, 법도 선제적으로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오직 당사자의 시간과 비용으로 진실을 입증해야만 하는 구조는 이미 기형적이다.
◆가짜뉴스의 책임…사회적 고민 필요할 때
콘텐츠 제작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플랫폼이 이를 관리할 의지가 없다면 법이 나서야 한다. 알고리즘이 자극을 추천하는 구조 자체를 조정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윤리를 외쳐도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이제는 물어야 한다. 진짜 문제는 누구인가? 조회수를 쫓아가는 유튜버인가, 그 영상을 퍼뜨린 시청자와 황색 언론인가, 아니면 그 전 과정에 침묵하며 수익만 챙긴 플랫폼인가.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유튜버 몇몇을 퇴출시키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최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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