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류덕환이 한지민, 김혜자가 오래전 잃어버린 아들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2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는 솜이(한지민)가 이해숙(김혜자) 기억이 의인화된 모습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날 솜이는 고낙준(손석구)을 끌어안으며 "날 사랑하긴 했나. 그거 하나만 대답해 달라. 낙준 씨는 나만 사라지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물었다. 하지만 고낙준은 "난 널 미워할 수가 없다"고 의미심장하게 답했다.


그런가 하면 이해숙(김혜자)은 고낙준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도 애가 있다면 어땠을까. 둘이 사는 것도 좋았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낙준은 "정말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냐"며 눈물을 쏟았고, 이해숙은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고낙준은 "우리가 행복했던 기억이 안 나냐는 말이었다"고 둘러댔다.


솜이는 자꾸만 이해숙에게 위협을 가하려 시도했다. 결국 그는 돌을 들어 던지며 "이렇게 하면 지옥에 갈 수 있는 거 아니었냐. 당장 가게 해달라. 사라지게 해 달라"고 혼자 외쳤다. 그때 쏘냐(최희진)가 나타나 이를 지켜봤고, 솜이는 쏘냐에게 "넌 지옥에 가는 법을 알고 있냐"고 물었다.

쏘냐는 솜이을 향해 "넌 천국에도, 지옥에도 머물 수 없다'며 "넌 네가 사람이라 생각하냐. 넌 네가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장(천호진)은 고낙준에게 "기억이 인격화될 정도로 강력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솜이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솜이는 이해숙의 이해와 사랑을 통해 정화되는 형태로 소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솜이는 과거 자신이 아들 고은호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외출을 했던 그는 아들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고집을 부리자, 그를 두고 가버리는 척을 하다 정말로 아이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솜이는 결국 넋이 나간 채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고낙준은 그런 아내를 보면서 "제발 정신 차리라"며 안타까워했다.

고낙준은 아들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에게 잘 부탁드린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돈을 건네기도 했다. 비리 경찰은 "열심히 찾아보겠다"며 여러 차례 뒷돈을 받았으나, 어느 날 갑작스럽게 경찰을 그만뒀다. 이를 본 다른 경찰은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보육원에 가보시라. 실종된 아이를 보육원에 보낸 뒤 입양을 가면 수수료를 받는 식의 시스템이다"라고 귀띔을 했다.

고낙준은 그의 말대로 보육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비리 경찰을 목격한 뒤 쫓아가다 차에 치이고 말았다. 몸을 불편하게 만든 교통사고는 이렇게 발생한 것이었다. 그는 한참을 병상에 누워있다 깨어났지만, 솜이는 이미 아들에 대한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고낙준은 아내의 행복을 위해 아들의 존재를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든 걸 알게 된 솜이는 눈물을 쏟아냈다. 그때 아들이 "엄마"를 외치며 나타났다. 고은호의 정체는 바로 목사(류덕환)이었다. 엄마를 잃어버렸던 5살 고은호는 거리를 배회하다 비리 경찰의 눈에 띄어 보육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학대를 당하다 사망하고 말았다. 이를 안 솜이는 소리치며 서럽게 오열했다.

목사 역시 천국에서 센터장을 통해 뒤늦게 과거를 알게 된 것이었다. 그는 "엄마가 날 놓지 못하면 5살 은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엄마 만나면 떼써서 미안하다고, 교회에서 만나자는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었다"며 "추웠던 창고도 기억하지만 날 안아주던 따뜻한 엄마의 품도 기억한다. 날 이제 보내달라. 엄마도 날 놓고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솜이의 모습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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