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얼굴이 된 '굿즈'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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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기부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정기 후원과 함께 팔찌나 반지, 목걸이 등 ‘굿즈(Goods)’를 받는 방식이 보편화되며, 보이지 않던 기부는 이제 물건의 형태로 손에 잡히고 일상 속 소비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굿굿즈는 비영리단체의 주요 모금 전략으로 자리 잡았지만, ‘굿즈 없는 기부는 가능한가’, ‘기부가 소비로 인식되지는 않는가’라는 질문도 뒤따릅니다.
팔찌로 시작된 기부 캠페인, 이제는 디자인 넘어 메시지를 묻는다
후원 문턱은 낮췄지만, 변곡점에 섰다는 분석도
이후 여러 NGO 단체들이 팔찌, 반지,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앞세운 굿 굿즈 캠페인을 잇달아 내놓으며, 본격적인 ‘2.0 시대’가 열렸다.
이제 굿 굿즈는 NGO 광고의 ‘얼굴’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 누구나데이터의 ‘빅데이터 모금 트렌드 2025’ 따르면, 지난해 4분기 70개 비영리단체가 진행한 총 254개의 디지털 모금 캠페인 중 90개(35%)가 굿즈 캠페인이었다.
현재 개인 기부금 모금 상위 10개 단체 중 8곳(▲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초록우산▲세이브더칠드런 ▲밀알복지재단 ▲희망친구 기아대책 ▲굿피플)이 굿굿즈 모금 캠페인을 운영하거나, 최근까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부분 월 2만~5만원 정기기부를 새롭게 신청하면 팔찌,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후원자에게는 일시기부를 할 경우, 굿즈를 제공하기도 한다.
◇ 기부 굿즈, 누가 어떻게 만들까
굿굿즈 제작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스톤헨지, 제이에스티나 등과 같은 주얼리 브랜드와 협업하는 방식이다. NGO가 캠페인 방향을 먼저 정하면, 기업이 디자인을 제안하거나 공동 기획한다. NGO는 ‘기업의 인지도’를 얻고, 기업은 ‘착한 이미지’를 가져간다. 일종의 ‘선한 브랜딩 협업’이다.
다만,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얼리 업체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 NGO 관계자는 “굿즈 캠페인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도 협력 업체 선정”이라며 “NGO와의 협력을 원하는 동시에 기관 및 모금 캠페인과 결이 맞는 주얼리 업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방식은 NGO가 자체적으로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맡는 것이다. 반지와 팔찌를 직접 제작하는 유니세프는 하나의 캠페인을 위해 약 1년을 투자한다. 김한송 유니세프 후원본부 디지털마케팅팀장은 “비용 최소화를 위해 직원들이 동대문을 돌아다니며 액세서리 트렌드를 살피고 재료를 선정한다”며 “후원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요소를 굿즈에 녹여내기 위해서 직접 기획하고 그에 맞게 디자인 작업까지 자체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또한 팔찌를 제작할 때 내부 직원 의견을 반영해 팔찌 디자인을 만들고, 단가와 물량을 고려해 제작처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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