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의원 페북에 올라온 이재명의 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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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일기 - 1 >
"매일 재문, 재옥이가 고생한다. 불쌍한 녀석들. 어쩌다 부모 잘못 만나 이 고생인지. 이런 우리 집 살림은 순전히 아버지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린 3년 동안 아버지 없이 이집 저집 동정받아가며 살아야 했다. 엄마는 우리 5남매를 학교 보내는 일을 혼자서 했다. 참으로 고생 많이 하셨다." (1980.1.8일,17세)
< 이재명 일기 - 2 >
"억울하게 3개월치 월급을 떼이고 이번엔 고무공장에 들어갔다. 거기서 빼빠(사포)치는데 들어가서 손바닥이 닳아 피가 나고 손에 지문이라곤 남지 않았다." (1980.1.8일,17세)
< 이재명 일기 - 3 >
"공장에 야간학교 다니는 학생이 있었다. 나도 그 고등공민학교에 들어가려고 집에 얘기했더니 거긴 3년 다녀서 검정고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 학교 갈 생각 말라고 해서 건넌방에서 한없이 울었다." (1980.1.8일,17세)
< 이재명 일기 - 4 >
"난 학원에 다니려고 과장한테 가서 5시30분에 내보내 달라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하였다. 학원에 나가지 못하였는데 그 얼마후 퇴근 시간이 30분 앞당겨져서 학원에 나가게 되었다."(1980.1.8일,17세)
< 이재명 일기 - 5 >
"오늘부터 회사에서 구정 때 하루 쉰다고 8일간 하루 한 시간씩 연장 근무한단다. 참말로 치사하다. 그래서 저녁에 1시간 일찍 나왔다. 정운이도 안 보내줘서 1시간 조퇴해서 나왔다."(1980.2.7일,17세)
< 이재명 일기 - 6 >
"출근했더니 반장이 괜히 소릴 지르고 난리다. 꼭 나쁜 놈 같다. 집에 왔더니 아버지가 학원 쉬었다고, 학원비 덜 내란다. 즉 깎아내란다. 그러면서 학원비가 얼마 들어가는 줄 아느냐며 눈을 흘긴다."(1980.1.11일,17세)
< 이재명 일기 - 7 >
"어제 늦게부터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춥기 시작하였다. 오늘 아침에는 영하 7도나 내려가서 꽤나 추웠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서 매우 혼났다. 아침에 일어나니 팔목이 아파서 회사에 못 나갈 것 같았다. 회사에 가서 작업 시작하려고 하니 손이 아파서 못했다. 그래서 오후엔 조퇴하고 병원에 갔더니 의료보험 카드가 서울지구로 되어 있어서 치료도 못 받았다. 낮에 집에 오는데 바람이 몹시 불었다."(1980.1.30일,17세)
< 이재명 일기 - 8 >
"아침에 도장을 찾았더니 어디로 갔는지 없었다. 엄마가 돈 천원을 주었다. 도장 새기라는 것인데 돈이 아까워서 또 찾았다. 그런데 엄마가 그 돈은 엄마 돈이란다. 가정에 쓰는 돈은 꼭꼭 차 있어서 엄마는 돈의 자유가 없다. 재영이 형 도장이 있어서 내 것처럼 고쳤다."(1980.3.6일,17세)
< 이재명 일기 - 9 >
"낮에 학원에 갔다가 집에 와서 공부하는데 우체부가 왔다. 반가워서 뛰어나갔다. 과연 안동서 온 것이었다. 얼른 뜯어봤더니 글쎄 재선 형의 서류에 도장 하나를 덜 찍었다. 원서 접수는 내일 모랜데 다시 부칠 수도 없고 미칠 노릇이다.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애초에 갔다 왔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터인데 말이다.
조금 후에 아버지가 왔다. 아버진 재선이 형 앨범을 들고 접수시키러 갔다. 난 가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아버진 보따리 싸들고 갔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될 것 같았다."(1980.3.17일,17세)
< 이재명 일기 - 10 >
"아침에 일어나 아버지한테 학원가겠다고 하니까 검정고시 시험 발표가 날 때까지 나가지 말란다. 내 용돈으로 나가겠다니까 안 되겠단다. 나중에는 화까지 내면서. 나는 죽고 싶다." (1980.4.24일,17세)
< 이재명 일기 - 11 >
"아침에 누가왔다.
날 보세공장에 데려가겠다는 사람이다. 그래서 일부러 버릇없이 막 굴었다.
아버지 체면은 말이 아니다. 잠시 후 그들이 가고 난 엄마와 형에게 신나게 욕먹었다."(1980.5.5일,17세)
< 이재명 일기 - 12 >
"예비고사 볼 일이 큰 문제 거리다. 아직 한 번 들여다보지도 않은 것이 수두룩하다. 아버지에게 학원 보내 달라고 해도 직장 안 나간다고 안 보내줄 것 같고, 미칠 노릇이다. 괜히 주먹으로 벽도 쳐보고 머리로 막 받았다. 정말 산다는 게 이런 것인지. 산다는 사실이 귀찮아진다."(1980.5.16일,17세)
< 이재명 일기 - 13 >
"학원 갔다 와서 공부 좀 하려고 했더니 아버지가 쓰레기 치우러 나오라고 한다. 신경질이 났다. 신발을 확 집어던졌다. 아버지가 그 모양을 보더니 한참 나를 노려보았다.
나가서 쓰레기를 치우는데 죽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 수면제 먹고 죽자, 고통 없이."(1980.5.29일,17세)
< 이재명 일기 - 14 >
"참으로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노력하면 되겠지.
노력 노력 그저 노력이다."(1980.6.5일,17세)
< 이재명 일기 - 15 >
"아침에 자는데 아버지하고 엄마하고 하는 얘기가 난 될 거라는 얘기다.
정말 아버진 어떻게 된 사람인지 모르겠다."(1980.6.21일,17세)
< 이재명 일기 - 16 >
"약방에 가서 수면제를 달라 했더니 약사가 잔소리가 많았다.
수면제 먹고 연탄불 피워 놓고 죽을 생각이다."(1980.6.23일,17세)
< 이재명 일기 - 17 >
"어떻게 되었든지 그녀를 만나서 전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녀도 어쩌면 날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속에서 만나자는 간곡한 내용의 편지를 써서 Tape 속에 끼어 넣었다. 사랑? 나에게도 그런 감정이 있던가?"(1980.9.17일,17세)
< 이재명 일기 - 18 >
"엄마한테 맡겨놓은 돈 5만 원이다. 어떻게 5만 원 써야할지 모르겠다. 엄마 반지 해주면 최소는 하겠는데 약간 아까운 생각이 든다. 아까워? 에이! 도둑놈아 은혜도 모르니?"(1980.8.30일,17세)
< 이재명 일기 - 19 >
"집에서 대학교 보내줄 리는 만무고 내가 천상 벌어서 가야 되는데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공돌이 노릇을 평생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그렇다고 대학교 가는 것도 어렵다. 자! 그러니 어찌해야 하는가를 재명아 결정해라! 아니 어렵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1980.3.20일,17세)
< 이재명 일기 - 20 >
"정말로 내 동생들이 불쌍한 애들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내겐 없다. 학생답게 학교나 다니면서 공부하며 열심히 뛰놀 나이에 직장 아닌 직장에 매달려 고생하는 그 애들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아무리 철심장이라도 아픈 것이다." (1980.9.25일,17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