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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선 - 창백한 푸른 점
아주 멀리 있는 별들의 붕괴와 탄생을
우리가 알아챌 수 없듯이
바로 곁에 있는 서로의 분열과 탄식도
우리는 알아챌 수 없었네
너는 존재하네 짙고 검은 공허 속에서
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서로 일으키고 끌어안고 무너뜨리며
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빛을 내
약속된 낙원으론 그 언제 갈 수 있을까
불타는 숲에 서서 올려다 본 하늘은
푸르지 않아 더 이상
지진과 해일
무너지는 빙하
폭발하는 분화구
시위와 분노
가난과 질병
그래 하지만 하지만
아직 우리가 무언가
뭔가 해 볼 수 있다면
너무 늦었단 건 알고 있어
하지만 하지만
우리는 존재하네 짙고 검은 공허 속에서
하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서로 일으키고 끌어안고 다시 무너뜨리며
하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빛을 내
--
뮤비 이미지들 너무 좋음
코시국에 나온 노래

마지막 태아 초음파 사진이랑

우주로 나가는 인간의 모습 겹쳐서 보여줌

우주로 나갈 때 이어지는 저 끈이 마치 탯줄 같음...
창백한 푸른 점은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지은 책의 제목으로 지구를 뜻하는 말임
[ 저 점을 보라. 저것이 바로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들어 보았을 모든 사람들,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저 점에서 삶을 영위했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이, 우리가 확신하는 모든 종교, 이념, 경제 체제가,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가, 모든 영웅과 겁쟁이가, 모든 문명의 창시자와 파괴자가, 모든 왕과 농부가, 모든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이,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가, 희망에 찬 모든 아이가, 모든 발명가와 탐험가가, 모든 부패한 정치인들이, 모든 도덕 선생님들이,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이,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저 곳,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중에서 ]
보이저 1호로 찍은 지구

난 이 말을 볼 때마다 도대체 이 작고 작은 점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궁금해짐
무엇이 그렇게 화나고 무엇이 그렇게 욕심이 날까
다른 이의 삶을 짓밟고 무너트릴 정도로...
이 작은 점 안에서 사랑하며 살면 참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