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들 안녕

베르는 안락사 직전 구조되었어
운좋게 임시보호를 나가 겨우 집밥 먹으며 마음 여는 2개월만에 실종됐어

이렇게 귀여운 아가부터 버림받은건지 들개사이에 태어난건지 사람과 교류 없이 지내다보니
겁쟁이가 되어서 사람을 무서워한대

하필 국제영화제로 전주가 한창 떠들썩 할 때
실종됐어
얼마나 무서웠는지 꽁꽁 숨어버려서 여태 구조하지 못 하고 있어..

이아이도 가족이 있었으면 더 빨리 찾을 수 있었을까?
임보자, 봉사자들이 전단지를 부착해도
자꾸 떼버려서 손이 턱없이 부족해

아이찾는걸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
자꾸 딜레이 되는 것 같아

실종 초반 전단지엔 사례금 제시도 없었고
전단지 부착도 늦었었어 (물론 연휴영향도 있었지만)
그래서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아 너무 미안할뿐이야
이것도 가족이 없어서 일까?
내가 보호자였더라면 날밤새며 찾으러 다녔을텐데 말야
나는 베르를 실종전단지로 본 게 전부이지만
눈빛이 너무 슬퍼서 자꾸 마음이 쓰여

전주 달글에도 올리긴 했었는데
전주사는 여시들 길 지나다니면서 한번 더 유심히 봐주고
꼭 제보 부탁할게..
혹시 전단지 봉사 도와줄 수 있는 여시들도 있으면 오픈채팅방 주소 올릴게



[목격장소]
4일 일요일-숲정이성당
10일토요일-남노갈비중앙점, 금암초등학교
11일 일요일-태진로 골목길
13일 수요일 - 서신동 한일동아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