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인들 사이에서 뜬금없이 벌어진 한국의 과밀 논란
컨텐츠 정보
- 1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근래 유럽인들의 경우 유럽의 인구가 과잉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다고 함. 과밀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인구 감소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고.
-

(본문은 유료 구독자만 열람 가능)
아일랜드 신문에 이런 내용의 사설이 올라왔음.
'아일랜드가 어딜 봐서 과밀한 나라냐, 한국은 우리하고 비슷한 땅 크기에 우리보다 인구가 10배 더 많은데'
대충 내용은 '한국 같은 사례가 있는 이상 우리 아일랜드는 절대 과밀한거 아니고, 우리 아일랜드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구가 더 늘어나야 됨!' 정도로 보임.
그런데, 이 글이 트위터
로 올라오자, 수많은 사람들의 비판성 트윗이 달렸음.

'님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는꼴 보고 싶음?'
'우리나라(아일랜드)가 과밀한 나라가 아니면, 연소득 3만유로의 숙련된 근로자가 집을 살수 있는 방법을 좀 알려줄래?'
'그럼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아일랜드계도 아닌 사람들을 몇백만명씩 받자고?'

'그럼 그 한국이란 나라가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과 가장 낮은 출산율은 어떻게 설명할래?'
'그냥 지리적으로 인구밀도 낮으니까 더 받아들여도 된다고? 병원, 학교, 주택, 교도소, 발전소 같은 인프라가 받쳐주질 못하는데?
'한국은 단일민족 국가잖아;; 니가 말하는대로 아일랜드 민족도 아닌 사람들 마구 받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이나 해봤음?'

'내가 한국에 살고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밤 늦게 돌아옴. 님들 이렇게 살고 싶음?'
'걔네는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났고, 자연스레 인프라가 만들어진건데, 인프라 확충 같은건 생각도 안하고 사람을 몇십만명씩 더 쏟아붓자고?'
'한국에서 몇달동안 일했었음. 곳곳이 사람들과 차들로 넘쳐났었음. 끔찍했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음. 아일랜드가 더 좋음. 평화롭고 조용함.'


'님은 이런 데에서 살고 싶음?'
'님은 이웃이 같은 크기의 집에 11명이 살고 있다고 해서 노숙자를 데려와서라도 우리 집 구성원을 11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거임?'
'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미국보다 인구밀도가 2배 높고 캐나다보다는 30배나 더 높은데?'
'아프리카는 아일랜드보다 인구밀도가 낮음. 말 그대로 텅 비어있지. 망명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거기로 보내는건 어떰?'

(사진 자체는 2019년에 한국 사진작가가 찍은 '고시원의 일상'인듯.)
'이게 한국 빈곤층의 현실임. 이게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
당연하지만, 맞는 말이라는 의견도 소수의견으로 있었음.
'훌륭한 기사고 모든 말에 동의함. 인구 증가는 아일랜드의 오랜 염원이었고 아일랜드의 모든 지역에 큰 도움이 될거임'
'아일랜드의 인구밀도는 평방마일당 190명임. 영국은 평방마일당 720명임. 아일랜드는 가득 차있기는 커녕 절반도 찼다고 볼수가 없음'
흥미롭게도 아일랜드 대기근에 대해서도 싸우는 모습을 봤는데,
이 글의 옹호론자가 '지금보다 인프라가 훨씬 열악하던 아일랜드 대기근 이전 우리 인구는 지금의 2배 이상이었음. 그때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데 왜 인구과잉이라고 생각함?'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인구가 과밀이었으니 재난이 발생한 거임', '당시 인구가 부양능력에 비해 너무 많았었던거지'라는 반박이 달렸음.
이게 아일랜드 대기근 때 영국의 논리였는데, 현대 아일랜드인이 인구과잉론을 옹호하기 위해 저 논리를 그대로 쓰고 있다는게 좀 아이러니했음.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