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때부터 '꿩 대신 닭'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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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닭고기를 많이 먹지만 '꿩 대신 닭'이라는 표현이 쓰이게 된 배경이 있다고 함.
그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감.

원래 우리 조상님들은 닭을 오래전부터 길렀지만 주로 알을 얻기 위해서였고, 고기 맛은 꿩을 더 쳐줬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꿩이 선물로 오가거나 닭보다 싸게 팔렸다는 기록이 있음
이는 1894~1898년까지 한반도를 여행했던 비숍 여사의 기록에서도 살펴볼 수 있음

비숍 여사: 한강 근처에서 꿩 한 마리가 3~4펜스? 닭(4페니)보다 싸네!
그러던 중 일제 강점기로 들어서며 그 판도가 바뀜

조선총독부: 야, 조선! 달걀 많이 만들어야 하니까 닭 좀 많이 키워!
달걀을 많이 얻으려다 보니 닭을 더 많이 키우고, 알을 못 낳는 잉여 수탉들이 늘어가니까
잉여 닭들을 소비하여 닭고기를 많이 먹게 되는 일이 일어난거임

당시 동아일보에서는 양계 사업이 핫하다며 띄워주는 기사를 내기도 했음
하지만 1929년에도 사육하는 닭은 600만 마리에 그쳤는데, 이는 당시 닭고기 소비량이었던 1000만 마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음
즉 외국에서 닭고기의 수입도 활발했다는 뜻임.
이 무렵부터 닭요리는 활발하게 소개되었고, 『조선요리제법』,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같은 요리책에서도 많이 소개되었음.


별건곤(한국 대중잡지의 시초):
요즘 서울에선 연계탕이랑 갈비가 화제! 먹기 편해서 인기!
1920년대 중반, 서울에서 '연계탕' 이라는 메뉴가 등장한다.
이 연계탕이 우리가 오늘날 먹는 삼계탕과 유사하다는 설이 유력한데, 이는 1931년 동아일보 기사에서도 드러난다.
'닭 뱃속에 인삼과 찹쌀가루를 넣고 고는 닭국'
이것만 봐도 현재 우리가 접하는 삼계탕과 굉장히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음
결국은 일제의 달걀 생산 장려 정책이 닭고기 소비를 늘리고,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을 현실로 만들면서 삼계탕이라는 메뉴까지 탄생시킨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으로 삼계탕은 어떨까?
전통 음식과 식재료의 변화, 일제강점기부터 꿩 대신 닭 (https://ncms.nculture.org/legacy/story/2948#none)
하지만 1929년에도 사육하는 닭은 600만 마리에 그쳤는데, 이는 당시 닭고기 소비량이었던 1000만 마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음
즉 외국에서 닭고기의 수입도 활발했다는 뜻임.
냉장닭이었나?
현재 닭은 35~38일 길러 출하되는데
당시 닭을 2달쯤 키워 출하했다고 가정해도
600만마리 키우면 1년에 천만마리 소비 가능할듯.
1849년 동국세시기에 떡국과 연계되어 나온 이후
꿩대신 닭이 좋은 게 없어 나쁜 걸로 대체한다는 뜻이 됐지만
원래는 정반대의 뜻이었다.
1820년 정약용의 이담속찬에 의하면
조선시대 꿩샤냥꾼이 철마다 꿩을 바쳐야 했는데
꿩이 잡히지 않는 철에는 할 수 없이
닭을 사서 바쳐야 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조선 중기에 꿩과 닭의 교환비가 3:1,
조선 후기에 1:1이 되었다는 걸 보면
공짜로 떼울 수 있는 걸 비싼 걸로 때운다는 게 원래 뜻이
조선말 닭이 흔해지면서 정반대로 바뀐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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