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삭았수다” 스스로 하는 '얼평' '몸평' 멈춰야 하는 이유 [최고야의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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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삭았수다” 스스로 하는 '얼평' '몸평' 멈춰야 하는 이유 [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25/04/27/b/a/f/baf1904c5c7aaab0b6d847ffb7b2a075.jpg)
“폭삭 삭았수다” 스스로 하는 ‘얼평’ ‘몸평’ 멈춰야 하는 이유[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을 e메일([email protected])로 알려 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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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하세요.”
지난해 개봉한 스릴러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분)가
자신이 진행하는 TV 에어로빅 쇼를 끝마칠 때 하는 말이다.
그는 한 때 아카데미상을 받을 정도로 잘 나갔지만, 50세가 되자 늙고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TV쇼에서 해고된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했던 말과는 달리 나이 들어가는 자기 몸을 누구보다 혐오하게 된다.
!["폭삭 삭았수다” 스스로 하는 '얼평' '몸평' 멈춰야 하는 이유 [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25/04/27/d/d/3/dd3cbca3c3ec5080b76b819afb419313.png)
일상에서도 ‘얼평(얼굴 평가)’ ‘몸평(몸매 평가)’은 늘 일어난다.
날카로운 외모 지적은 타인은 물론 우리 자신을 향할 때도 많다.
‘난 못생겼어’ ‘살을 더 빼야 해’ ‘늙어서 초라해’라며 성형과 다이어트에 무한한 관심을 갖는다.
국제 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성형수술·시술 시행 건수는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2015년 기준)였다.
그만큼 외모 강박증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 “난 못생겼어” “살 더 빼야” 집착한다면
2030세대 128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9.2%가 ‘성형수술이나 시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이 외모 콤플렉스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또 응답자의 대부분(98.1%)은 ‘잘생기거나 예쁜 외모가 사회에서 혜택을 받는다’고 여겼다.
반대로 생각하면 외모가 뛰어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단순히 외모에 자신감이 부족한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로 외모 강박증이 심하다면
신체이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일 수도 있다.
◆ 외모에 자신감 없는 사람의 생각
사람들이 내 외모가 별로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된다
내가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내 외모를 흉볼까 봐 걱정된다
외모가 신경 쓰여 다른 사람에게 말 걸 때 긴장된다
외모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불안하다
다른 사람들이 내 외모의 결점을 눈치챌까 봐 불편하다
거울을 볼 때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은 적이 별로 없다
옷을 입을 때마다 몸매가 어떻게 보일까 상당히 신경 쓰인다
내 외모에 대한 불안감이 클 경우에는 타인을 두려워하는 사회불안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를 사회적 외모 불안(social appearance anxiety)이라고 하는데,
뚜렷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이 내 외모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비합리적 사고에 사로잡히는 것이 대표 증상이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웃음 짓는 것을 보면
‘내가 뚱뚱해서 비웃은 것’이라고 기정사실화 하는 식의 인지 왜곡이 나타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뚱뚱하다고 바라본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 매력 없는 사람이라고 취급하게 된다.
여기에 높은 외모 기준을 들이대는 완벽주의 성향까지 더해지면 더욱 위험하다.
● 남들 보기엔 멀쩡해도 “난 마음에 안들어”
할리우드 배우 메건 폭스는 2023년 한 잡지사 인터뷰에서 신체이형장애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몸을 사랑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어린 시절부터 몸에 집착하며 외모에 항상 비판적이었다”고 말했다.
!["폭삭 삭았수다” 스스로 하는 '얼평' '몸평' 멈춰야 하는 이유 [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25/04/27/5/d/f/5df5c729f9e9ccde410f53617c4d1b33.jpg)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진짜 문제가 객관적 외모가 아닌 주관적 외모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연예인만 그런 게 아니라 일반인도 똑같다.
도브는 FBI에서 범인의 몽타주를 그리는 법의학자를 초청해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의 얼굴을 각 두 장씩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실물은 커튼으로 가린 채 첫 번째 그림은 여성이 자기 모습을 묘사한 내용을 듣고 그렸다.
두 번째 그림은 다른 사람이 해당 여성의 얼굴을 묘사한 내용을 듣고 완성했다.
!["폭삭 삭았수다” 스스로 하는 '얼평' '몸평' 멈춰야 하는 이유 [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25/04/27/e/a/0/ea049e9ef873bfb4b3a4328450b6164e.png)
두 그림을 비교한 결과는 놀라웠다.
다른 사람의 묘사를 듣고 그린 것보다 자기가 묘사한 얼굴을 그린 그림이 실제보다 훨씬 못생겨 보였다.
여성들이 자기 얼굴을 설명할 때
튀어나온 광대, 다크 써클 등 외모 콤플렉스를 과장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남이 묘사해 준 얼굴은 이보다 훨씬 보기 좋았고 실제와 더욱 닮아있었다.
참가자 중 일부는 두 그림을 보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자기 외모에 대한 왜곡이 심하다는 걸 보여준 광고였다.
● SNS ‘얼짱’ ‘몸짱’ 보면 기분 나빠져
미 노스웨스턴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에 따르면, 특히 인스타그램이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10, 20대 여성 308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앱의 사용 방식을 관찰했더니,
인스타그램을 사용한 여성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한 여성들보다
게시물에 등장한 인물의 얼굴과 몸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은 앱 사용 후에 자기 몸에 대한 만족도가 감소했고, 기분도 안 좋아졌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인스타그램이 글보다 사진이나 영상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외모 비교에 특히 해롭다”고 분석했다.
● 외모 자존감, 어떻게 회복할까
우선 외모에 대해 불평하는 일명 ‘바디 토크’를 줄여야 한다.
여성들끼리는 친밀감을 쌓는 차원에서 서로 “나 살찐 것 같아” “주름이 늘었어” 같은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연구에서는 여성 10명 중 9명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바디 토크를 한다는 결과도 있다.
그런데 얼굴, 체중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외모 자존감에 타격을 받는다.
단순히 자기 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몸을 평가 대상으로 바라보고, 죄책감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어제 또 라면 먹었어”처럼 살찌는 음식에 대해 무심코 뱉은 일상 대화도 마찬가지다.
외모에 관심이 덜하고 ‘얼평’ ‘몸평’하지 않는 친구와 어울리는 것도 방법이다.
몸의 시각적 측면 대신 기능적 측면에 집중해
내 몸을 다시 바라보는 글쓰기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내 팔은 가늘다/굵다’ ‘내 몸은 날씬하다/뚱뚱하다’를 떠나
‘나는 내 팔로 ( )을 할 수 있어 좋다’ ‘나는 내 몸으로 ( )을 할 때 강인함을 느낀다’와 같이
무엇이 보이는지가 아닌,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앞서 실험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스타그램 등
비현실적 인물들과 자꾸 외모를 비교하게 만드는 SNS를 아예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