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콘 별실시간 접속자 수
  • 사이트 내 전체검색

슬롯시대 커뮤니티!

슬롯시대 고객님들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슬롯시대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함께하세요.

'병세권'이 뭐길래…3040 부모가 이사까지 고민하는 이유

컨텐츠 정보

본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030883

“아기가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한 달에 한 번은 병원에 가야 돼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 중인 김수진(35·여)씨는 지난해 여름 첫째를 한 달 일찍 낳았다. 통상 이른둥이들은 최소 36개월까지 병원에 다니며 이상징후가 없는지 추적관찰을 받아야 한다. 김씨의 자녀 역시 매월 한 번씩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방문하며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김씨는 “병원에 갈때 마다 병원 옆 어린이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과 병원에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들을 보면 ‘여긴 애 키우기 진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3040 부모들 사이에선 ‘병원이 가까운 동네’가 주거지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히 불편을 줄이는 차원이 아니다. 응급상황 발생 시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는 절실한 문제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소연 교수는 “영유아는 성인보다 병증의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소아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른둥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아동의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병세권 확보가 사실상 필수에 가깝다”고 말했다.

  26일 국책연구기관 육아정책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부모의 60% 이상이 주거지 선택 시 소아의료 인프라를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의료 인프라가 좋을수록 추가 출산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불안과 불편을 이유로 ‘이사 고려 중’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경기도 광주에 사는 박지은(38·여) 씨는 지난해 가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 박씨는 “딸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더니 체온계가 39.9도를 찍었다.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정신도 없어 보였다”라며 “근처엔 24시간 응급실이 없어서 결국 한밤중에 분당까지 차를 몰고 갔는데 혹시라도 어떻게 될까봐 운전하면서 울었다”라고 회상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최근 강서구로 이사한 최윤정(36·여)씨는 ‘병세권’ 여부를 두고 남편과 갈등을 겪었다.

  최씨는 “남편은 회사 출퇴근 때문에 역세권만 고집했다”라며 “근데 저는 첫째가 폐렴으로 입원한 경험이 있어서 소아과 많은 지역이 우선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출근 10분이냐, 병원 10분이냐’로 싸우다 병세권 있는 강서구로 왔고 얼마 전 애가 갑자기 열 났을 때 근처 어린이병원에서 바로 진료받고 나선 남편도 ‘이사 잘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겐 병원이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한데, 소아과 병원 수와 개원 속도는 곧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로 인식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병세권'이 뭐길래…3040 부모가 이사까지 고민하는 이유

전체 23,774 / 462 페이지
보증업체 off보증업체 커뮤니티 off커뮤니티 홈 off 정보 off정보 로그인 off로그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