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인 저에게 46살 이혼남이 "너 딱 맘에든다"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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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잠시 다녔던 회사에서 친해진 입사 동기들이 있어요
다른분들은 30대고 제가 막내다보니 귀여움 받았고
감정노동 직업이다보니 동료들끼리 퇴근 후 술한잔 하며 하소연도 하고 개인적으로 많이 친해졌었어요
두명의 언니랑은 특히 친해져서 저는 정말 가족처럼 친언니처럼 생각하고 의지했었습니다
한명은 미혼(a언니라고 할게요)
한명은 원래 유부녀였지만 아이가 없는 언니(b언니)라서 셋이서 진짜 많이 붙어다녔어요
그러다가 a언니가 작년에 좀 급히 결혼을 했고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산다고 해서 b언니랑 돈 모아서 침대 하나 해줬어요
며칠전 모두 시간이 나서 형부를 처음 소개 받았는데
a언니가 36살인데 형부가 47살이더라고요
나이차가 꽤 나서 놀랐지만 언니가 좋다고 하니 좋은게 좋은거다 싶었어요
제가 미혼이라 하니까 형부가 자기 아는 동생들 많다고 소개시켜주고 싶다 했고 b언니가 저는 아직 애라 결혼 안급할거라고 가운데서 저 대신 거절 해줬어요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좀 쎄했네요
그렇게 술먹으며 대화하는데 형부가 자기 아는 동생이 근처에 있다며 저희한테 허락도 안구하고 부르더라고요?
별로 할 말도 없고 해서 폰 만지고 b언니랑만 얘기하면서 적당히 일어날 타이밍 보고 있는데 형부 아는 동생 되는 사람이 저보고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얌전하대요
그러면서 저보고 손을 줘보라 하더니 막무가내로 제 손을 잡아채더니 “손톱에 뭐 안했네 요즘 애들 같지 않다. 너 딱 맘에 드네”
미쳤냐고 욕하고 벌떡 일어나서 나왔는데 b언니가 따라 나와서 우는 저 달래주고 택시잡아주더라고요
그뒤로 a언니한테 사과 연락이나 안부 연락이 오겠거니 했는데 한다는 말이 “너 그날 오빠들한테 싸가지 없게 그러면 어떡해. 나 완전 곤란했잖아” 랍니다
제가 언니도 미쳤냐 하면서 좀 말싸움이 험하게 오갔고 a언니는 제가 칭찬을 순수하게 칭찬으로 안 받아 들여서 문제가 생긴거랍니다
성희롱을 한것도 아니고 너 예쁘게 봐준건데 뭐가 문제냐네요?
그 사람도 저를 여자로 본게 아니라 칭찬만 한건데 제가 욕하고 나가서 완전 황당해했대요 저보고 공주병 있냐 했대요;
너 딱 맘에 든다가 무슨 칭찬이냐고 그리고 남의 손은 왜 맘대로 만지냐고 기분 더럽다 했더니 저랑 말 안통한다고 끊더라고요?
b언니가 전화와서 얘기해줬는데 그 남자 46살이고 이혼남이랍니다;;
a언니는 그날 저에게 그남자를 소개시켜줄려고 부른게 아닌데
저 혼자 난리치고 가버린거라고 제가 이상하답니다
서로 화나서 심한말 주고 받다가 b언니가 제 편을 드니까 b언니한테도 상욕을 했다는데 너무 황당하네요;
제가 그동안 알던 언니가 아닌거 같고 마음 여린 b언니한테까지 욕을 했다니 안믿겨요
형부랑 나랑 20살 차이나는데 나한테 자기 아는 동생 소개시켜준다 한거부터 어이없는데 대뜸 46살이 술자리에 껴서 손 잡고 네일 안했단 이유로 맘에든다 어쩐다 하는것도 어이없고
댓글 좀 달리면 언니한테 이 글 링크 보내주려고요
제가 정말 예민했던건지 객관적으로 좀 봐주세요
a언니한테 댓글 보여주고 사과 받았습니다
진심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일단 사과 받았으니
저도 더 문제 삼지는 않으려고요
그리고 왜 나이많은 언니들이랑 어울렸냐 하시는데
대학 졸업전 처음 일하게 된 직장에서 만난 언니들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를때였고 공공기관에서 코로나,재난지원금 상담하는 일이었는데 민원인들의 화풀이를 들어주고 심한 날에는 서류로 얼굴을 맞기도 했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매일 점심시간마다 화장실에서 울었는데
언니들이 정말 많이 위로해주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그때 해주신 말들이 지금도 도움이 되고 있고
저에게는 인생 첫 직장이었고 누구에게나 처음은 중요하잖아요?
제 첫기억을 망치지 않게
제가 도망치지 않고 잘 버티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친구가 되는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각자 다른 회사 다니면서도 자주 만나고 웃고 울고
서로 경조사도 챙기고 행복했던 시간들이라
언니들과 친해졌던건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a언니는 저에게 고마운 기억이 더 많은 언니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서로가 안맞는다는걸 알았고
앞으로는 서로 안보고 살기로 했어요
별 사심 없이 칭찬만 하려 했다는 말이 진짠지는 알고싶지 않고
그런 인간들이랑 더 얽히고 싶지 않고
앞으로 볼일도 없을테니 이대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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