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필요없어' 처녀생식하는 동물 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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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필요없어' 처녀생식하는 동물 5종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짝짓기 혹은 수컷 없이도 새끼를 낳는 것. 사람은 어렵지만 동물은 가능하다. '단성생식' 또는 '처녀생식'으로도 불리는 이 신비한 현상은 수컷 정자 없이 암컷의 난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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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짝짓기 혹은 수컷 없이도 새끼를 낳는 것. 사람은 어렵지만 동물은 가능하다. '단성생식' 또는 '처녀생식'으로도 불리는 이 신비한 현상은 수컷 정자 없이 암컷의 난자만으로 개체를 증식하는 것을 뜻한다. 불가사리, 새우 등 일부 무척추동물에게는 비교적 흔한 일이지만 척추동물에게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단성생식을 하는 척추동물 대부분은 짝짓기 상대가 마땅치 않을 때 번식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이 방법을 택한다. 단성생식을 통해 태어난 새끼는 일반적으로 수명이 짧고 불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성생식이 가능한 척추동물이라도 짝짓기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단성생식을 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이유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 단성생식은 암컷 홀로 새끼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에게는 당장의 희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수컷 없이도 새끼를 가질 수 있는 동물 5종을 소개한다.
코모도왕도마뱀

코모도왕도마뱀이 단성생식을 한다는 사실은 2006년 영국 체스터동물원에서 살던 한 암컷을 통해 최초로 밝혀졌다. 당시 이 개체는 수컷과 접촉한 적이 없었지만 알 25개를 낳아 큰 화제가 됐다. 부화한 새끼들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암컷의 유전자와 99.9% 일치했다. 이는 수컷과 교미 없이 알을 낳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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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2007년 미국 호마하헨리둘리동물원 사육사들은 보닛헤드귀상어의 수조에서 16.5㎝ 정도의 작은 새끼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 수조에는 암컷들만 살고 있었는데 이 중 누구도 수컷에게 노출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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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시작으로 상어가 단성생식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금까지 제브라상어, 흑기흉상어, 스무스하운드상어 등에서 단성생식이 관찰됐다.
캘리포니아콘도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캘리포니아콘도르 암컷도 단성생식을 한다. 조류가 단성생식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미국 샌디에이고동물원 야생동물연합은 캘리포니아콘도르 보호증식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암컷이 수컷과 함께 생활함에도 불구하고 홀로 새끼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또 문제의 암컷 2마리는 수컷과 함께 수많은 새끼 콘도르를 부화시킨 적 있는 개체였다. 심지어 1마리는 단성생식 이후 다시 정상적으로 2번 더 번식했다.
연구진은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통해 유전 혈동을 분석했고, 단성생식으로 태어난 새끼 2마리가 부계 혈통이 아예 없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악어

코스타리카 파충류공원 우리에서 16년간 홀로 지내던 암컷 미국악어가 2018년 알 14개를 낳았다. 그중 7개가 수정란으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수정란을 해부했더니 1개가 태아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유전자검사를 통해 어미의 유전자와 99.9% 동일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악어 최초로 단성생식 사례가 보고되면서 과거 공룡과 익룡의 단성생식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대벌레

다른 종들과 달리 대벌레의 단성생식은 드물지 않다. 대벌레는 주로 단성생식을 하면서도 약 100만년이라는 시간 동안 번식하고 살아남았다. 단성생식은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켜 장기적으로는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주로 이 방법을 통해 번식한 대벌레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그 비결은 유성생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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