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의 무기가 되는 글들] 문재인·이재명의 '나중에 정치'

[이슬기의 무기가 되는 글들] 문재인·이재명의 ‘나중에 정치’

윤석열 탄핵 광장에 섰던 말벌 시민들을 연달아 만나고 있다. 이들은 파면 선고 이후에도 여전히 꿀벌을 지키려 말벌을 쫓는 '말벌 아저씨' 같은 삶을 산다. 지난 20일, 이들 대다수는 서울 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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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광장에 섰던 말벌 시민들을 연달아 만나고 있다. 이들은 파면 선고 이후에도 여전히 꿀벌을 지키려 말벌을 쫓는 '말벌 아저씨' 같은 삶을 산다. 지난 20일, 이들 대다수는 서울 혜화역으로 향했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이다. 이날 혜화역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중심으로 '전국 집중 결의대회'가 열렸고, 다음날에는 1년여 만에 출근길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불법시위'라는 낙인 앞에서 이들의 깃발이 찢기고 천막이 부러지지만, 이들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

반면 조기 대선 국면의 제도권 정치에서, 광장이 주목했던 의제들은 보이지 않는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요 아젠다는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이다. 먹사니즘은 각종 세금 폐지 및 감면, 유예로 대표되는 그의 우클릭 행보를 반영한다. 잘사니즘과 함께 언급되는 것은 AI(인공지능)과 반도체 같은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다. 국민의힘 주요 후보 중 하나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며 "사회적 갈등은 차별 금지가 아닌 격차 해소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진보당·정의당 등 소수정당 외에는 광장에서 줄곧 터져 나왔던 여성·성소수자, 차별금지법 등에 관한 얘기는 듣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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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나는 동성애에 반대한다"더니 차별금지법, 동성혼 합법화 등은 모두 '나중에'로 미뤘고 결국은 하지 않았다.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로 문제가 된 탁현민에게 여성학자 정희진은 말한다. "모든 인간관계는 권력관계입니다. 사회를 떠난 인간은 없고, 권력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젠더만 탈정치화하려고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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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벌써부터 여성 지우기는 시작됐다. 이재명 전 대표는 지난 11일 비전발표회 당시 "응원봉을 들고 광장을 주도했던 2030 여성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2030 여성 유권자를 위한 비전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는 기자의 질문에 "빛의 혁명 과정에는 모든 국민이 함께 했다"는 동문서답을 내놨다. 젠더 관점의 부재는 캠프 인사에서부터 드러나서, 이 전 대표를 포함 주요 후보의 캠프에서는 여성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갑자기 문프랑 이재명 머리채 잡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