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연배우가 영화 캐스팅에 관여? 제작사·투자자 있어 불가"('요정식탁')[종합]
컨텐츠 정보
- 116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하정우가 영화 캐스팅에 있어 주연배우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하정우는 “캐스팅은 감독 고유의 권한으로 주연배우의 입김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16일 요정재형 채널엔 “저흰 사람 웃길 때 절대 웃기지 않아요”라는 제목으로 하정우와 박병은이 게스트로 나선 ‘요정식탁’ 영상이 업로드 됐다.
중견배우 김용건의 아들임에도 아버지의 후광 없이 데뷔해 무명 시절을 보냈던 하정우는 “나도 서른 넘어 잘 된 케이스”라며 “대학 졸업 후 영화 ‘마들렌’에 출연하긴 했지만 단역이었고 오디션으로 배역을 따낸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배우로서 ‘추격자’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암살’ ‘아가씨’ ‘신과 함께’ ‘1987’ 등을 히트시키고 연출가로 영역을 넓힌 하정우는 최근 감독과 배우를 동시에 맡은 ‘로비’에 절친한 박병은을 캐스팅한데 대해 “역할이 어울려서 제안을 했다. 사실 영화 캐스팅이라는 게 어떻데 보면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첫 번째는 이미지가 잘 맞아야 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병은과는 ‘암살’ ‘범죄와의 전쟁’ ‘황해’ 등에서 함께했는데 나중에야 같이 캐스팅이 된 걸 안 거지, 내가 힘을 쓴 게 아니다. 난 그런 힘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많은 분들이 주연배우면 입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감독님이 계시고 제작사가 있고 투자자도 있기 때문에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캐스팅인 감독님 고유의 영역이다. 주연배우에겐 발언권도 없다”고 했다.
이번 ‘로비’ 촬영 당시 무한 리딩으로 배우들의 진을 빼놨다는 하정우는 “난 이미 ‘롤러코스터’ 때 배우들을 연기 머신으로 만들고 싶다는 결심을 했었다. ‘저런 배우들을 어디서 캐스팅 했지?’ 싶을 정도로. 이번에도 그렇게 서른 번 리딩을 했는데 배우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면서 “심지어 좀 잔인하게 오늘 일정이 안 된다고 하면 ‘밤 11시엔 가능하냐?’ ‘아침 9시엔 어떠냐?’하면 피할 길이 없다”며 호랑이 감독의 면면을 뽐냈다.
“내가 많은 현장에 배우로 참여해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지 않았나. 다 어깨너머로 배운 거다”라는 것이 하정우의 설명.
그는 또 “아직도 부족하지만 본능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현장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내가 장편영화를 50편 가까이 찍으면서 별의 별 스타일의 현장을 겪었다”며 “예술영화부터 초 상업영화까지 다했는데 결국엔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했느냐가 제일 중요하더라. 현장에선 예기치 않은 상황과 마주하기에 그럴 땐 마지막 보루로 준비한 걸 꺼낸다”고 소신을 전했다.
한편 하정우가 연출하고 박병은이 출연하는 영화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요정식탁’ 유튜브 캡처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