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강남 8학군 교장, 내새끼 지상주의+분재 교육에 일침 "바보 어른 돼"(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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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교수에서 강남 8학군 교장이 된 이명학 선생님이 요즘의 자녀 교육법에 일침했다.
5월 1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93회에는 42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학 선생님이 게스트로 재출연했다.
지난 2020년 교수 정년 퇴임을 넉달 앞두고 '유퀴즈'에 출연해 '용수철'의 어원을 알려줘 화제를 모았던 이명학 선생님은 2021년부터 중동고 교장으로 부임, 지난 2월 정년 퇴임했다.
이날 유재석은 얼마 전 '유퀴즈'에 중동고 응원단이 나왔는데 "교장선생님이 이명학 선생님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명학 선생님은 교수직 퇴임 후 쉬겠다고 했는데 어쩌다 모교 교장 선생님이 된 거냐는 질문에 "퇴직 즈음 심장 수술을 하고 속초에 집을 마련해 쉬고 있었다. 동문들이 '교장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강권을 해서 이사회 면접을 거쳐 정식으로 교장이 됐다. 면접 질문만 20가지였는데 다 답변을 드렸다. 남들은 제가 낙하산 탄 줄 아는데 강풍 속에 낙하산 타고 내려온 거다. 그냥 낙하산은 아니고"라고 너스레 떨었다.
이런 이명학 선생님은 오랜만에 모교에 돌아가보니 어땠냐는 질문에 "학생들이 교실에서 마음 놓고 자더라. 학원 숙제 마음 놓고 하고"라고 답했다.
이어 일부 학부모의 '내 새끼 지상주의'를 언급했다. "조그만한 불이익이 있으면 학교로 와서 거칠게 항의를 해서 '이게 학교인가'라는 생각을 한 적 있다"는 것.
이명학 선생님은 교장으로 부임할 때 나름의 포부가 있었다며 "처음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겠다고 얘기했다. 호롱볼 놓고 교육하던 조선 시대나 첨단 장비로 교육하는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은 '사람됨'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공부가 유일한 척도가 됐다. 각자의 재능이 격려와 칭찬 받게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장 부임과 함께 "아이가 공부를 좀 못하더라도 마음 쓰지 마시고 길게 보시라"는 내용을 담아 학부모들에게 단체 편지를 보냈다고. 해당 편지는 미국 버지니아주 맘카페까지 알려질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 몇 명 갔냐고 묻지 말라'는 말을 해 화제가 된 이명학 교수는 "'서울대 많이 가면 명문고다'라는 이 등식은 누가 만든 거냐. 제가 생각하는 명문고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졸업생이 많은 학교다. 서울대 많이 가는 게 왜 명문이냐. 서울대 많이 보내려고 우열반 조성하면 열등반 있는 아이들의 마음은 누가 돌볼 거냐. 학교가 공부 하나로 아이들 재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학부모에게 편지를 쓴 이유는 32년간 대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낀 바가 많기 때문이라며 "정서적으로 불안한 신입생이 많다. 다들 몸은 어른인데 자기 일을 할 줄 모른다. '바보 어른'이라고 한다. 이런 일이 왜 벌어졌나 보면 고등학교 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못 받아서다. 아이들을 분재하듯 키운다. 초등학교 의대반 들어봤냐. 걔들이 의사에 대해 뭘 아냐. 그런 식으로 분재하듯 부모의 기준을 강요하는 거다. 아이도 아이 꿈이 있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런 걸 존중해주십사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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