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이승연이 자신을 키워준 엄마와 낳아준 엄마를 함께 만났다.

6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에는 이승연이 두 엄마와 만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승연이 친엄마와 길러준 엄마와 만났다. 앞서 '아빠나'를 통해서 친엄마와 헤어졌던 가정사를 고백했던 이승연. 길러준 엄마는 먼저 손을 내밀었고, 친엄마는 그 손을 잡았다. 이승연이 3살 때 떠난 엄마와 4살에 만난 엄마, 두 사람의 만남이었다.

길러준 엄마는 "(친모가) 집을 나가고, 그 후에 내가 애를 낳았는데, 호적 정리가 안 돼 친모 밑으로 아들의 호적이 기재됐다. 나도 몰랐다"라며 40년 만에 며느리를 통해 호적 관계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때 친엄마가 호적 정리를 위해 직접 법원에 나와줬다고. 앞서 길러준 엄마는 밥 한 끼 대접 못한 게 마음에 걸려 밥 한 끼 대접하고 싶고, 같이 놀러도 가고 싶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친엄마는 "우리 만나는 거 너무 웃긴 거 아니냐"고 했고, 이승연은 "어이는 없지만 웃길 건 없지. 사우디에선 다 공평하대"라며 " 두 어머님이 혁신이다"라고 말하기도. 이를 보던 장광은 "둘이 말이 잘 풀리면 아버지 욕이 나올 거다. 언제 나오나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길러준 엄마는 "앙숙이 된 경우도 많다. 우린 그럴 이유가 없다"고 하자 이승연은 "그럼. 공공의 적이 계시는데"라며 아빠를 언급했다. 길러준 엄마는 "솔직히 말하면 친모도 피해자다. 남편 대신 돈을 버느라 헤어졌으니까. 둘 다 피해자인데 서로 기분 나빠할 필요 없다. 우리 딸 낳아준 엄마고"라고 생각했고, 친엄마는 "고마운 마음은 있다. 애 잘 키워주고, 애도 '엄마'라고 하니까 보통 인연이 아니지 않냐"라고 했다.

이승연은 두 사람을 만나게 한 이유에 대해 "켜켜이 쌓여서 울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을 텐데,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 아는 사람끼리 위안받을 수 있는 게 있지 않냐"라고 밝혔다. 길러준 엄마는 "영감탱이 떼어버리고 둘이 살까도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음식이 나오자 이승연은 연장자순으로 음식을 나눠드리기로 했다. 둘 사이에서 계속 눈치를 보던 이승연은 "'엄마' 부르다가 혼자 깜짝 놀랐다. (엄마들은) 나를 편안하게 해주려는데, 양다리 같은 느낌도 아니고. 행여나 작은 거에 마음 상하게 될까 봐 조심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이승연의 눈엔 계속 눈물이 가득했다.

남금주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