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함 뒤 섬뜩한 표정"…천호진, '천국보다 아름다운' 1인2역→숨멎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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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온기가 머문 얼굴에 문득 어둠이 스며들었다. 천호진이 1인 2역의 무게를 안고 천국과 지옥 두 세계의 경계에서 빛과 그림자를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온화한 미소와 섬뜩한 단호함이 교차하는 그 변화의 순간, 시청자들은 숨죽인 채 화면 너머로 전해진 감정의 결을 따라갔다. 진심 어린 위로와 냉철한 심판 사이, 삶의 본질을 향한 질문이 잔잔히 번져갔다.
배우 천호진이 지난 3일과 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5, 6회에서 천국지원센터장과 염라 역을 동시에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천호진은 앞서 천국지원센터장으로 등장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부드러운 말투, 인자한 웃음 너머로 삶을 떠난 망자들을 평화롭게 인도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안겼다. 센터장은 이승에 남겨진 이들에게 편지를 전하며 "이곳에 온 사람들이 아래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가장 바라는 게 무엇일 것 같나. 잊혀지는 것이다"라는 한마디로 남겨진 이들의 삶에 대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반면, 염라로 다시 태어난 천호진은 완전히 달라졌다. 자신에게 주어진 엄중한 책임감 아래, 염라는 이승에서 죄를 지은 망자들을 앞에 두고 냉혹함을 드러냈다. 특히 이해숙 역의 김혜자가 지옥으로 떨어지는 순간, 염라의 차가운 표정과 낮은 목소리는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근소한 죄의 무게를 저울질하는 장면에서 천호진은 시선을 움직이지 않는 단호함, 말없이 전해지는 심판의 중압감을 통해 염라라는 존재의 권위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따스함과 냉정함, 용서와 처벌, 천호진은 한 인물이지만 완전히 상반된 감정선으로 천국지원센터장과 염라를 오갔다. 매회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통해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그의 연기는 '1인 2역의 교과서'라는 수식어에 걸맞았다. 시청자들 또한 극의 전환점마다 천호진이 전하는 감정의 결을 따라 울컥하거나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순간을 맞이했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끄는 천호진의 연기는 매번 새로운 색채를 더한다. 상냥한 편지글에서 시작해 엄격한 심판관의 눈빛에까지 그가 주는 감정의 폭은 짙다. 단순히 극적인 변신으로 그치지 않고, 천호진 특유의 묵직한 진심이 배어든 연기가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연결됐다. 삶과 죽음, 용서와 기억의 경계에 선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천호진이 앞으로 드러낼 더 깊은 서사는 어떤 빛으로 다가올지 관심이 쏠린다.
삶의 끝이 어떤 형태로든 위로가 돼야 함을, 남겨진 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그 마음이 화면 너머로 잔잔하게 퍼져나간다. 앞으로 펼쳐질 천호진의 이야기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서준혁 기자 : [email protected]Copyright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