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고 싶다"…메이딘 A씨, 소속사 대표 성추행 주장→공식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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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가로지르는 회색빛 새벽, 한 소녀의 마음에는 오랜 시간 싸인 슬픔과 분노가 내려앉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르던 지난날의 꿈은 여전히 기억 저편에 남아 있지만, 그 옆에는 깊은 어둠도 함께 자리 잡았다. 오늘은 외면할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는 날, 떨리는 손끝마다 무거운 언어가 매달려 있다. 표정 이면엔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멈춰버린 시간마저 다시 흐르길 바라는 심정이 스친다. 침묵하던 그 고백이 드디어 세상에 닿는 지금, 사람들의 시선도 조용히 한곳에 모인다.
메이딘 출신 A씨 측이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 모 대표 B씨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한빛센터)와 A씨의 모친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3엔터 소속 대표의 아이돌 강제추행 사건 관련 고소 사실과 사건 경위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빛센터 측은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경위 설명과 143엔터 측의 공식 사과, 가해자 퇴출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3년 11월, JTBC '사건반장'에서는 B씨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143엔터테인먼트 측은 "방송에서 언급된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이나 위력에 의한 성적 접촉이 없었다"며,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반면 한빛센터 및 피해자 측은, "지난해 10월 B씨가 소속 아이돌 멤버를 대표실로 불러 3시간에 걸쳐 폭언과 협박을 가한 후 강제추행 및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당시 피해자가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였다는 점을 덧붙이며,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의 보호 대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빛센터는 또 "B씨가 사건 직후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뒤 공간분리를 약속했지만, 곧 사실을 부정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43엔터 소속사는 피해자에 대한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피해자를 소속 그룹에서 탈퇴시켰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A씨의 꿈 역시 큰 상처를 입었다고 전해졌다. 한빛센터 측은 "무대에 계속 서고 싶었던 피해자의 꿈은 무너지고, 143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전속계약 유지를 주장하며 A씨의 앞날까지 막고 있다"며, "記자회견을 통해 가해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명을 피해 한쪽에 서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누군가는 아픔을 딛고 한 걸음 내딛으려 한다. 외면당했던 목소리는 기자회견의 마이크 앞에서 비로소 다시 힘을 얻는다. 메이딘 A씨의 이 고백이 닫힌 문을 여는 작은 열쇠가 돼,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와의 긴 침묵을 깰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29일 오전 열리는 기자회견 현장에는 피해자의 해묵은 상처와 멈춰선 시간, 그리고 다시 달라지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동시에 흐를 전망이다.
송시우 기자 : [email protected]Copyright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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