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박찬욱도 못갔다…올해 칸 영화제 진출 0편 굴욕, 원인은?[스경X초점]
컨텐츠 정보
- 17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제78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기자회견. EPA=연합뉴스
26일 칸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제78회 칸영화제 공식 및 비공식 부문에 초청된 한국 장편 영화는 한 편도 없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올해는 학생 부문인 라 시네프에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허가영 감독의 단편 영화 ‘첫여름’이 초청됐을 뿐이다.
한국영화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공식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매년 1편 이상의 장편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1999년엔 송일곤 감독의 단편 ‘소풍’이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돼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이어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최초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찬욱, 송강호
그 사이 장단편포함 한국영화가 초청받지 못한 것은 2008년 한 해 뿐이었고, 2013년엔 단 편 두 편이초청됐다. 한국 영화는 지난 2023년부터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연이어 실패하며 한국 영화계 위기론이 대두했다.
영화계는 코로나로 인한 투자 위축을 한국영화계 침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이후 극장 수익 구조가 흔들리자 투자사가 허리띠를 조이면서 제작 작품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작품에만 투자가 몰려 예술 영화를 선호하는 칸영화제가 부를 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지원 예산 삭감 또한 K-무비경쟁력 상실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영화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는 10개 영화제에 24억원을 지원하는 등 2023년에 비해 지원규모를 절반 가까이 삭감했다. 이뿐만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영화발전금의 주요재원인 영화관람료 입장권 부과금 3%를 폐지하면서 신진 감독·독립영화·예술영화에 쓰이던 주요 재원이 급감했다.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는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이다. ’파묘‘ 장재현 감독,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모두 전주국제영화제 출신이다. 제2의 봉준호, 박찬욱의 탄생을 원한다면 젊은 창작자에 대한 업계와 정부의 투자가 우선되야 할 것이다.
강주일 기자 [email protected]
▶ 스포츠경향 SNS
▶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