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주, 44년만 친모와 오해 풀고 상봉→이부동생 사진에 "나랑 닮았네" 눈물 (아빠하고)[어제TV]

[뉴스엔 장예솔 기자]

배우 출신 무속인 이건주와 친모가 44년간 쌓인 오해를 풀었다.

4월 22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무속인 이건주가 44년 만에 어머니와 재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건주는 친모가 있는 강원도로 떠났다. 한 건물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서성거리던 이건주는 "저기까지는 못 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친모가 현재 거주하는 집이었던 것.


결국 이건주의 부탁으로 제작진이 친모를 먼저 만나기로 했다. 이건주는 "왔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들어가지 못해서 망설이고 있는 제 자신이 불쌍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건주가 5분 거리 카페에서 기다리던 그때 마이크를 차기 전부터 울던 친모가 "건주야 엄마야"라고 말하며 등장했다. 이건주 역시 보고 싶었다고 외치는 어머니를 품에 꼭 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건주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도 눈물이 나오고 마음이 울컥하긴 했는데 이겐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더라. 엄마를 그리워했던 것에 대한 눈물인가? 아니면 여태까지 속상했던 것에 대한 눈물인가? 솔직히 뭔지 모르겠는데 눈물은 나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44년 만에 어머니와 마주한 이건주는 "사실은 아까 엄마 집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길에서 되게 서성거렸다. 못 들어가겠더라. 기분도 이상하고 묘했다. 45년 만에 엄마를 처음 뵀는데 무슨 말을 꺼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엄마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도 답할 여유가 없었다. 평생 엄마를 만날 줄은 생각 못했다"고 힘겹게 입을 뗐다.

2살 때 이건주와 헤어진 친모는 "나는 너 진짜로 만나고 싶었다. 연락처만 알면 만나고 싶었는데 만날 길이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온 거지 미워서 널 버린 게 아니다. 방송에서 너 우는 것도 봤는데 네가 오해가 있는 것 같더라. 엄마도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친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건주를 데리고 오려고 했다. 이혼 후 '건주는 내가 키우겠다' 했는데 건주 아빠가 외아들이라 절대 못 데려간다고 하더라. 이혼하고 나 혼자 나왔다. 어린애가 얼마나 엄마를 찾았겠냐. 나는 그냥 같은 동네에서 지켜보고 울기만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혼 후에도 이건주와 한동네에서 살았다는 친모는 "내가 효자동 살고 건주 집은 어딘지 잊어버렸는데 빨간 철문으로 된 집이었다. 내가 가서 보면 뭐라 할 것 같아서 멀리서만 봤다. 혼자 가슴앓이했다. 예쁘게만 크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친모는 재혼 후 아들과 딸을 출산했다. 이건주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친모의 자녀들. 이건주는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다. 나에 대해서 모르면 엄마도 안 좋고 그분들한테 안 좋으니까 실수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건주는 친모가 성이 다른 두 동생의 사진을 건네자 "나랑 닮았다"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이건주는 "엄마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말씀드렸을 때 알고 있다고 얘기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의 가족들도 나를 알고 있구나. 묵묵히 지켜봐 주고 있었다는 게 고맙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앞서 이건주는 15년 전 방송을 통해 친모와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쟤 돈 잘 벌어요?"라는 친모의 이야기를 듣고 만남을 거부했다고 밝힌 바.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어 황당하다는 친모를 향해 이건주는 "지금 그 이야길 들었으면 와전됐다고 생각하거나 직접 만나서 여쭤봤을 텐데 어리고 철없던 시절이라 반발심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그렇게 말씀 안 하셨을 거란 걸 안다"며 15년 만에 오해를 푼 이건주는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렸다. 솔직히 겁이 났던 것 같다.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나. 지금은 편하게 엄마라고 할 수 있지만 그때는 엄마라는 단어가 어색했다"면서 "솔직히 이렇게 만나면 어색할 거라 생각했는데 만나 뵙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
▶
▶
▶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mail protected]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