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음이탈 나면 끝장" 아이돌 사이 번지는 '음방 1위' 포비아
컨텐츠 정보
- 24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언젠가 꼭 하고 싶지만 사실 음악방송 1위가 두렵기도 하다."
최근 K팝 아이돌 사이에서 음악방송 1위가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수상의 순간 뒤 이어지는 앵콜 무대가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축하의 자리가 아닌, 라이브 실력을 검증받는 '시험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음악방송의 앵콜 무대는 사실상 팬 서비스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코스튬 플레이, 파트 바꿔 부르기 등으로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던 자리였다. 그러나 최근 그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무대 직후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앵콜 영상은 곧바로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된다. MR 제거 영상, 음이탈 편집 클립이 쏟아지고, 단 한 번의 실수가 '가수 실격'의 증거처럼 소비된다. 그 결과, 한순간의 음이탈이 그룹 전체의 실력을 폄하할 수 있는 좋은 명분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앵콜 무대를 소비하는 팬들의 기대치 변화는 단순한 '실력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데뷔 초 신인 아이돌에게 앵콜 무대는 생존 여부가 걸린 무대이기도 하다. 박 평론가는 "K팝 시장은 단 몇 번의 무대로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며 "결국 한 번의 실수는 브랜드 전체의 리스크로 간주된다"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도 "요즘은 신인일수록 '완성형'으로 데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가 적고, 빠른 회수와 안정적인 활동이 가능한 팀을 선호하기 때문에 무대 위 완성도는 곧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방송 1위', 특히 지상파 음악방송 1위는 여전히 아이돌 커리어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그 상징성만큼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이 트로피가 때로는 아티스트에게 지나치게 큰 부담과 리스크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준비한 앨범이 사랑받아 1위를 하면, 팬들과 함께 기뻐해야 할 앵콜 무대에서조차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는지 도끼눈으로 지켜보는 분위기가 되면서 부담스럽다"는 게 여러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축하받아야 할 순간이 오히려 두려워진 현실. 앵콜 무대는 이제 축제가 아닌 또 한 번의 '증명'이 필요한 시간이고, 음악방송 1위 트로피는 어느새 '독이 든 성배'가 됐다. 오늘도 아이돌은 찰나의 순간 속에서 다시 한 번,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YTN star 곽현수 ([email protected])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email protected]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