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여주 비주얼만 완성형[한현정의 직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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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여주 비주얼만 완성형[한현정의 직구리뷰]](http://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tt/2025/04/21/news-p.v1.20250421.59c98532589347ba9c09df731edc5611_P1.jpg)


‘슬의생’ 특출에 기댄 스핀오프, 언제부터 달라져요?
!['언슬전' 여주 비주얼만 완성형[한현정의 직구리뷰]](http://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tt/2025/04/21/news-p.v1.20250421.59c98532589347ba9c09df731edc5611_P1.jpg)
여러모로 판타지인 줄은 알았지만, 금수저라 ‘헝그리 정신’이 부족할 준 알았지만, 정말 이 정도 일 줄이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가 일궈놓은 성과가 없었다면, 이토록 반갑지도, 애써 기다릴 이유나, 그래도 후한 점수를 줄리도 없었을, 그저 예쁘기만 한, 고윤정표 청춘 멜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연출 이민수·극본 김송희, 이하 ‘언슬전’)이다.
tvN 새 토일 드라마 ‘언슬전’은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스핀오프 드라마다. 직장인이자 어른으로 한 번의 성장을 마친 교수들이 아닌 사회에 첫발을 뗀 사회초년생들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병원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 여파로 1년 늦게 방송됐다.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까지 히트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으나, 이민수 PD와 김송희 작가가 메인으로 첫 참여한 작품이다.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 대세 배우들이 주연이고, ‘슬의생’ 배우들이 매회 카메오로 출연하고 있다.
배경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병원에서 유일하게 ‘탄생’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제 막 인생의 첫 울음을 터트린 아기들과 1년 차 레지던트들, 그리고 인생의 2막을 시작하는 엄마들이 어우러지며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낸다.

1~4화까지 방영된 가운데 율제병원 산부인과에 들어온 1년 차 레지던트 오이영(고윤정),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와 4년 차 레지던트 구도원(정준원)의 병원 생활이 소개됐다. 집에서는 사돈, 병원에선 선후배 사이인 이영과 도원의 초스피드 ‘썸’과 실수와 질투·내면의 벽을 허무는 레지던트들의 전형적인 성장기가 다뤄졌다. ‘슬의생’ 안은진·문태유·하윤경·정경호가 차례로 카메오 출연해 ‘스핀오프’의 재미를 살렸다.
전형적인 청춘 성장 동화인 만큼 캐릭터들의 생동감, 재기발랄한 구성, 아무리 판타지라고는 하나 최소한의 공감대는 형성할 수 있는 현실감, 디테일한 관계성, 의학 드라마 장르의 쾌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한다. 더군다나 이미 웰메로 평가 받은 ‘슬의생 시리즈’를 충분히 감상했고, 이후 ‘중증외상센터’ ‘하이퍼나이프’ 등 변주된 개성갑 메디컬 드라마들이 승승장구해온 만큼 시청자의 눈높이는 더 높아진 상황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 ‘언슬전’은 사실 함량미달이다. 전작의 후광이 민망할 정도로 흔하디 흔하다. ‘신원호 사단’의 역행인지, 초심을 잃은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의 실망스러운 퀄리티다. 공감대 부분에서 굳이 따지자면 환자들의 에피소드에서 그나마 드라마적 미덕이 살아있는데 그 외 부분은 모든 면에서 전작만 못하다. ‘만찢녀’ 고윤정의 비주얼만 완성형이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병원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 여파로 전공의를 주인공으로 것 자체에서 이미 리스크를 안고 시작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 외적 제약을 제하더라도,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올드하다. 착한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은 전래동화 같고.

청춘들의 성장 에피소드 전개는 안일하고, 이들의 질투 섞인 갈등과 오해, 화해의 과정도 진부하다. 스토리의 힘으로 승부하는 게 아닌,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탄탄하고도 재기발랄한 구성, 유머와 휴머니즘·전문성의 조화로움, 놀라운 디테일, 일상과 판타지 사이의 적절한 간극 등으로 탁월함을 보여왔던 강점들이 안타깝게도 사라졌다. 그저 평범하고 예쁘기만한 한 병원 배경의 청춘물 딱 정도.
아무리 사회초년생들의 무해하고 쉽고 설레는 동화적 접근이라고는 하나, 인기 전작의 ‘스핀오프’ ‘의학 드라마’의 수식어를 단 만큼 최소한의 전문적 성의는, 장르적 쾌감은 탑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드라마 면에서라도 탁월한 무기를 장착했던가. 결과적으로 세계관 확장은커녕 더 축소됐고, 정체성도 약화됐다. 과한 ‘판타지’로만 느껴지니, 몰입도도 기대만 못하다.
다행히 청춘 멜로물로서의 매력은 확실하다. 몽글몽글하다. 전작의 아우라를 배제하면, 기대치를 줄이면, 그래도 착하고 호감 아우라다. 게다가 아직 4화까지 공개된 만큼, 이후의 활약과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싶다. 다수의 시청자들도 같은 마음인지,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지만 시청률은 상승세다. 무엇보다 입을 모아 말한다, ‘슬의생’ 주역들의 특별 출연이 가장 반갑다고.
드라마는 이민수 PD와 김송희 작가가 메인으로 첫 참여했다.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출연하고, 매주 토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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