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이 뭔 죄?" 5060 아저씨 출입금지 써붙인 울산 호프집 사장님의 울분[★1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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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호프집에 적힌 안내문 한 장이 온라인을 뒤흔들었다. 내용은 단순했다. “50대, 60대 이상 한국인 중년 남성 출입 금지”. 하지만 이 문장 뒤에는 2년 넘게 쌓인 사장의 깊은 한숨이 있었다.
11일 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 있는 한 호프집의 공지문이 퍼졌다. 그 문구는 충격적이면서도 절박했다. “반말, 욕설, 고성방가, 마음대로 실내 흡연, 담배 심부름, 기물 파손, 평점 테러 협박… 지난 2년간 지속된 몰상식한 행동으로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50대 60대 이상 한국인 중년 남성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진짜로 출입 안 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단순히 ‘임영웅 노래를 신청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그보다 사장이 참아온 수많은 불쾌한 행동,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그리고 결국 가게를 지키고 싶은 절박함이 그렇게 벽에 붙었다.

이 호프집은 메탈과 록 음악만 신청 가능한 독특한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메탈 마니아 사이에서는 ‘울산 메탈 성지’로 불릴 만큼 마니악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장 역시 메탈에 진심이다. 가게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발라드나 팝송은 아예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종종 분위기와 상관없이 “임영웅 노래를 틀어달라”며 고집을 부리거나, 술기운에 고성을 지르는 손님들로부터 그가 받아야 했던 건 ‘폭력에 가까운 무례’였다. 그 누적의 끝이 바로 출입금지 공지였다. 단호하지만, 절실한 호소다.
공지문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자영업 해봤으면 안다. 진상은 나이 안 가립니다. 출입금지 공감돼요” “트로트 술집 가서 데스메탈 틀어달라면 되겠냐” “나도 50대지만, 저런 얘기 들으면 민망합니다. 괜히 내가 다 미안하네요.”
논란이 없지는 않았다. 특정 연령과 성별을 지정한 출입 제한이 차별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가게를 지키고자 했던 사장의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양형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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