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애인의 아들이야"…박정민, 수치심 고백한 이유

배우 박정민이 처음으로 꺼낸 진심 어린 고백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정민은 최근 출판사 ‘무제(無題)’를 운영하며 연기 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단순한 근황을 넘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슴속에 담아왔던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정민은 시각장애가 있는 아버지에 대해 언급하며, “나는 장애인의 아들이야”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그걸 핑계 삼아 나를 동정했던 것 같다. 아주 못된 동정이었다”며 “그게 수치스럽고, 꼴 보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바닥을 닦던 이유가 시력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박정민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출판사 ‘무제’를 통해 그 첫 걸음을 내딛었다. 무제는 일반 도서보다 먼저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책을 출간하고 있다.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에는 최양락, 염정아 등 배우 15명이 목소리 재능기부에 나서며 선한 영향력을 더했다. 박정민은 “아버지를 비롯한 시각장애인 분들께 가장 먼저 드리고 싶었다”며 “이제라도 나 자신이 아닌, 진짜 누군가를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그를 둘러싼 ‘활동 중단설’에 대해선 “그날 기사 1등도 했더라”며 “1년 쉬겠다고 했을 뿐인데 ‘돌연 중단’, ‘은퇴’라고 기사화됐다. 배우가 1년 쉬는 건 늘 있는 일인데 말이다”라고 웃으며 해명했다.

또한, 소속사 선배 황정민과의 일화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쉬지 마, IC’라고 하시더라. 자기도 쉬고 싶은데 내가 쉬면 회사는 누가 돈 버냐고 하셨다”며 특유의 성대모사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정민은 현재 2인(이사 1명) 체제로 운영되는 작은 원룸 출판사에서 책상 두 개로 시작한 ‘무제’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