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데플스 플랜' 시리즈 정종연 PD와 이번 시즌 우승자 정현규가 프로그램으로 불거진 의혹과 비화를 모두 공개했다.

정종연 PD와 정현규는 2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 인터뷰에서 "여러 반응을 보면서 반성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종연 PD는 "(사회관계망서비스) DM까지 여러 방식으로 반응이 오고 있다"며 "감옥동의 매칭을 통해 서사 부여가 잘 된 반면에 생활동은 그런 서사가 부족했던 거 같다"고 자평했다.

정현규는 "방송 후 반응을 보며 스스로 되물었다. 많이 반성했다"면서도 "우승을 위해 진심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소희와 연합으로 "우승을 양보당했다"는 반응에 대해 "규현 형, 소희 누나와는 셋이 함께 결승에 가자는 말을 계속 해왔고, 열심히 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데블스 플랜2'는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이다. 지난 20일 공개된 마지막회 방송에서 정현규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 3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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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으로도 감정을 드러내주셨다. 이런 경로, 저런 경로를 듣고 있다. DM을 통해서라면 부모님 안부 묻는 분도 있고. 댓글도 달아주시는데,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에 하는 건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것보다는 정제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감이 많이 죽은 거 같다'는 댓글이 많더라.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감옥동과 생활동, 두개의 그룹간의 대결을 큰 주제로 가져갔다. 그런데 감옥동의 매칭을 통해 서사 부여가 잘 된 반면에 생활동은 그런 서사가 부족했던 거 같다. 그러다보니 감옥동의 감옥 매치가 주는 내용에 따라 생활동이 관심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또한 감옥 매치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거나, 생활동 히든 스테이지 보상이 과하다거나 상황을 뒤집는게 여의치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런 점이 충분히 인정이 된다. 균형을 못맞거 같다.



= 제가 감이 살아날 나이는 아니다.(웃음) 하지만 '데블스플랜'을 기획할 때 매 시즌 다르게 가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이 많은 공부가 됐다. 피드백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시즌3를 혹시라도 하게 된다면 좀 더 다른 모습으로 하게 될 거 같다.



= 방송 후 반응을 보며 스스로 되물었다. 우승을 위해 진심으로 임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도 제 책임이고, 그 반응을 보면서 반응했다. 제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가 잘했다기보다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도와준 거 같다. 우승을 하며 느낀 건 진심보다 진심을 어떻게 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숙함도 느꼈고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연예 활동을 할 계획은 없다.



= 생활동에서 규현이 형과 소희 누나는 끝까지 올라가서 피스를 제외하고 셋이서 재밌게 경쟁을 해보자고 해왔다. 그 과정에서 열애설까지 보여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금은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다. 두분께 죄송한 마음은 있다. 제가 이기기 위해 전략적 선택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소희 누나와 규현 형이 제 편이 돼 줬고, 저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거 같아서 사과도 했고, 다행히 '괜찮다'고 해주셨다. 우승은 양보받은 게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치열하게 싸웠다. 7일 동안의 여정이 있다보니 체력 소모가 심했던 거 같다. 그래서 100% 컨디션으로 임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다.



= 저는 윤소희 씨가 결승전을 같이 가겠다는 작전으로 연합을 유지한 것에는 이해가 간다. 결승전을 녹화하던 당시에 마지막 세팅을 포기할 때 깜짝 놀라긴 했는데, 인터뷰 내용을 들으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도 아쉽긴 하지만, 그런 행동을 막는 거 자체가 서바이벌에서는 불가능하지 않나. 저는 각각의 성격을 알고 섭외했다. 소희 씨, 규현 씨는 한번한 약속이라던가 영역을 공유한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한 사람들인거 같다. 정말 승리만을 위해 가는 플레이어도 있지만, 다양한 모습들을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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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동 안에서 그냥 그렇게 끈끈해졌다. 소희 누나와 규현 형이 그런데 떠나게 됐고, 계속 끈끈했던 동료애가 있었던 거 같다. 제가 부탁을 하니까.



= 이게 그렇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안했다. 시청자 입장에선 불공평하다 생각했던거 같다. 종이가 가만히 있지도 않고.



= 그 안에서 몰입하고 하다보니 화면이 작아서 앞으로 기울여서 눈을 크게 뜨고 봤다.



= 이세돌 씨를 섭외할 때 공을 들인 것도 맞지만, 모든 출연자가 중요하기에 혜택을 줄 수 없다. 중요한 실선 룰을 알려주는 건 말도 안된다. 중요한 룰을 (보드게임 마스터인) 티노 같은 사람이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했다. 규칙 설명서를 보는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쓸데 없는 말이 써있다' 이렇게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을 거 같다. 열심히 준비한 부분인데 그런 평가에 안타깝기도 하다.



= 프로그램이 끝난 후 수령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출연진 분들에게 맛난 거 사드리고, 프로그램과 시청자분들에게 피해를 끼쳐서 기부를 할 예정이다. 기부는 이전부터 하고 싶은 생각이다.



= '환승연애2' 이후로 서로 응원하는 사이다. 커플로서 대중성을 얻고 화제성도 얻었지만, 그 관계 자체가 상품이 되는 게 꺼려졌다. 그래서 보호하려 하고 많이 숨기려 했다. 사귀게 된 것도 간접적으로만 표현해왔다.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고만 답할 수 있을 거 같다.



= 전략적으로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인성적으로 욕을 듣는 출연자들이 나온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어쨋든 결국 제 시스템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저 때문에 일어난 거다. 그런 비판이나 비난은 저에게 해주시는게 온당치 않나 싶다. 현규 씨의 그 발언 역시 게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렇지만 맥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게 현규에게 안좋은 영향이 있지만, 이걸 편집하면 현준의 서사가 삭제되는 거다. 그게 늘 딜레마다.



= 제가 끝까지 아끼고 싶었던 베네핏이라 최대한 쓰고 싶지 않았다. 소희 누나, 규현 형과 다시 연합을 했을 땐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규현 형이 한 라운드를 통째로 넘겨지면서 의도치 않게 떨어지게 됐다.



= 방송 방연 전 친해졌다. 저희끼리 다 또래다보니 사적으로도 많이 만났다. 녹화 끝나고도 많이 만났다. 손잡고 있는 사진은 취해서 손을 잡고 있었던 거 같다.



= 참가자들과 많이 만났다. 현준이가 자꾸 부르고, 영상통화를 한다. 편집 잘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만 들었다. 제가 잘해줬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본인이 보기에 걱정했던 거 보다 잘나온 거 같다. 현규의 태도 이슈는 저도 보면서 특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는 동안 걱정이 안되는 건 아니었지만, 모든 출연자 중 하나로서 저는 좋게 봤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저에게 올 화살이 출연자에게 가는 건 저도 나름 불편함이 있다.



= 우승만 바라보며 끝까지 달렸다. '악마의 편집'이라 보지 않는다. 저의 그런 모습이 불쾌함이나 상처가 될 수 있었던 건 간과한 거 같고, 지금은 그 책임을 알고 고치고 성장하고 반성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