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남편=배 노출 가능했던 이유, 내 어떤 모습도 사랑해줘"[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코미디언 이수지가 남편, 가족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5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남편의 영향으로 코미디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2월 자신의 팬이었던 남편과 결혼한 이수지는 "결혼 전에는 '어떻게 배를 노출하면서 코미디를 하지?' 했는데 출산하고 나서 자신감이 붙었다. 배를 처음 노출한 날 '이게 되네' 싶었다. 남편은 제 어떤 모습도 사랑해주니까 자신감이 붙어서 다양한 시도들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도 "남편이 제 일과 관련된 건 정확하게 '재미없어', '재밌어', '안 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해준다"고 말했다.


정극 연기로 '엄마' 역할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어머니, 시어머니 영향이 크다고. 이수지는 "제가 눈물이 많다. 엄마 얘기하면 뭉클하는게 있다. 제가 하면서도 울 것 같다. 이런 감정을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공감해서 울린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결혼하면서 시어머니를 만나고 나서 너무 잘 맞았다. '이런 분이 어떻게 내 시어머님이 될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머님이 하늘나라 가시면서 거기에 대한 마음이 계속 있는 것 같다. 더 시간을 알차게 보낼걸 아쉬움이 커서 그런 생각도 있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네 살인 아이에 대해서는 "아이는 아직 제 직업을 정확히 모른다. 제가 '신병'에 나와서 그런지 '엄마 무슨 일해?' 했을 때 '군인! 충성!' 하더라. 제가 나오는 콘텐츠를 아직 보여준 적은 없어서 그런지 엄마 직업이 뭔지 모르는구나 싶더라"고 했다.

대세가 되기 전 코미디를 할 수 없었던 당시도 떠올렸다. 이수지는 "제가 힘든 건 집에서 쉴 때인 것 같다. 저에게 예능은 공부하면서 봐야 하는 콘텐츠인데 예능을 봐도 웃기지 않았다. 나도 뭔가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은 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 스케줄을 하는 게 너무 감사하고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감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교만할 수 있겠구나 싶을 만큼 갚진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때 운 만큼 지금 웃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일이 많이 없었던 과거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현재 이수지는 김구라의 칭찬처럼 '지독하게 웃기다'는 평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독하게 웃기다'는 칭찬이 제일 기분이 좋은 것 같다"는 이수지는 "유튜브 댓글도 다 본다. 댓글 보고 운다. 댓글로 쓰는 분들도 있지만 DM을 보내시는 분들도 있다. '밖에 못 나간지 몇개월 됐는데 제 영상 보고 웃는다'는 댓글을 보면 진짜 운다.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 싶어서 눈물이 난다. 악플 볼 때도 운다. 대처를 따로 하는 건 없다. 수용해야 하는 부분이구나 다음 콘텐츠를 이렇게 해야지, 오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구나 하면서 수정하는 것 같다"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게 제게는 재밌는 작업인 것 같다. '내가 잘 몰랐던 영역도 있구나' 하면서 일상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출연진 중 이수지를 긴장시킨 크루도 있을까. 이수지는 '선수들의 전쟁터'라 불리는 'SNL 코리아'에 대해 "제가 주현영 씨와 동기로 들어왔는데 어린 친구가 코미디를 배워본 적도 없는데 너무 똑똑하게 잘하는 부분을 보고 천재라고 느꼈다. 이번 시즌에도 느꼈다. 애기들인데 긴장을 안 하고 저렇게 할 수 있지 하는 걸 보면서 똑똑하구나 싶었다. (김)규원이도 같이 잘 하는 모습을 보고 후배들한테 많이 배운다"며 후배들에게 받는 영향력도 크다고 털어놨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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