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 류덕환 "김혜자 손가락 하트에 심쿵, 마실 나가듯 촬영해" [E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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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류덕환이 대선배 김혜자와의 의외의 편안한 호흡을 언급했다.
5월 26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류덕환과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류덕환은 지난 25일 종영한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김수진/연출 김석윤)에서 따뜻한 신념을 지닌 목사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과 단단한 내면을 조화롭게 그려내며 극의 정서를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극 중 목사는 다섯 살에 세상을 떠난 뒤 천국에서 자라 어른의 모습을 갖게 된 영혼으로, 해숙(김혜자 분)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특별한 관계를 형성했다.
류덕환은 "작품 결말에는 만족을 한다"면서도 "중간에 대본이 어떻게 진행될까, 내 신이 줄어드는 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석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커서 현장에 있는 누구도 그 리더십을 의심하지 않았다. 사람마다 빠르고 느린 성향 차가 있지 않나. 그런데 감독님의 성향을 모두 알고 있다 보니 드라마가 잘 나올까 하는 의구심은 없었다.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케미가 좋았다'는 호평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류덕환은 "'류덕환 잘했다'보단 '이 배역과 잘 어울렸다'는 평가가 참 좋다. 제가 20대 때 카페에 갔는데 대학생들이 제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도 못 알아보더라. 배우와 배역을 분리해서 본다는 생각에 참 뿌듯했다.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 그 기억이 강렬해서 지금도 개인적인 평가보다는 작품에 잘 묻어났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스스로를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 류덕환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나를 아끼는 방법, 사랑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그래야 선생님께 한마디라도 더 걸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류덕환은 '김석윤 사단'과 호흡하는 부담도 컸다며 "갑자기 감독님께 '보자'고 연락이 와서 오디션이라는 직감을 하고 갔었다"며 "첫마디가 '너무 반가워요. 그래서 할 거예요 말 거예요'였다. '합시다'해서 그냥 진행이 된 거다. 그때부터 김석윤 사단이 어떤 집단이냐, 어떤 종교냐(웃음) 수소문을 했다. 주변에서 다들 감독님과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간다더라.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김석윤'이라는 이름만 믿고 같이 가는지 알게 됐다. 나중에 감독님이 '슬레이트만 치러 와라'해도 갈 것 같다. 연기 외적인 부분으로도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현장에서 김석윤 감독이 한지민에게는 '지민아'라고 편하게 부르는 반면 류덕환에게는 '목사님'이라고 호칭해 부담이 더 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캐스팅 배경을 묻는 질문에 류덕환은 "감독님이 '김혜자 선생님이 잊고 있던 인연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저도 그 이야기에 동요됐다. 나는 항상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고 선생님은 바쁜 일정,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과거의 기억이 많이 잊혔을 거라 그런 선생님에게 제가 나타나는 건 괜찮은 만남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선배 김혜자 앞에서 잘하는 척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류덕환. 그는 "선생님 기에 죽어서 살짝 걱정도 됐다. 그래도 현장 분위기가 편해서 금방 익숙해졌다. 2부, 3부 찍을 때는 긴장감이 역력했고 4부부터는 저도 스스로를 놨다. 다들 놀면서 하는데 나도 놀자 싶었다. 그냥 마실 나가듯이 찍었다. 이렇게 편한 현장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애정을 표했다. 현실의 김혜자는 애교 많고 장난스러운 성격이라며 "선생님이 절 부르면서 이것 보라고 하시다가 손가락 하트를 보내주셨다. 심쿵했다(떨렸다). 그러니 어려움이 느껴질래야 느껴질 수가 없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류덕환은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현장에 갈 수 있는 배우였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며 "배역은 내가 창조해낸 인물이라 강력한 믿음이 필요하지 않나. 저는 늘 그게 틀릴까 봐 조마조마하고 옥죄는 마음이었는데, 이번 현장을 경험하며 내가 자유롭게 연기할 때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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