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유경상 기자]

박보영이 쌍둥이 1인 2역을 하며 새로운 탈색 스타일부터 오열 연기까지 존재감을 뿜어냈다.

5월 24일 첫방송 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1회(극본 이강/연출 박신우 남건)에서는 쌍둥이 자매 유미래(박보영 분)와 유미지(박보영 분)가 서로의 인생을 바꾸는 과정이 그려졌다.


유미래 유미지 자매는 쌍둥이로 모친 김옥희(장영남 분)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똑같다. 자매를 구별하는 사람은 2명뿐이지만 부친은 사망했고 조모는 뇌경색으로 요양병원에 있는 상태. 똑같은 외모와 달리 자매의 특기와 성향을 전혀 달랐다.

유미래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한 반면 머리가 좋았고, 유미지는 머리는 나빠도 몸이 건강했다. 유미래가 모범생으로 공부에 두각을 나타냈다면 유미지는 육상 천재로 잠시 주목을 받았지만 대학 장학금이 걸린 대회에서 발을 꺾여 넘어지며 꿈을 잃었다.

그렇게 30세가 된 유미래는 단정한 차림에 생기 없는 모습으로 서울 공기업에서 일했지만 유미지는 탈색한 노란 머리에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고향에서 청소 일이나 농사를 하며 조모의 병간호를 도맡았다. 유미래는 유미지보다 금전적인 부분을 더 많이 책임졌다.

자매는 어느새 1년이나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로 멀어졌지만 옆집에 사는 동창 이호수(박진영 분)가 부친 제사를 위해 고향으로 오며 유미지를 만나 유미래가 자신을 보고 도망쳤다는 말을 전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미지는 전과 달리 유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해 모친의 반찬 심부름을 하기로 했고, 유미래의 회사로 찾아갔다.

유미래는 유미지를 바로 카페로 데려갔고, 알바생이 깨진 접시에 손을 다쳐 피를 흘리자 “퇴근할 수 있어서 좋겠다”고 말했다. 유미지가 “다쳐서 병원 가는게 뭐가 좋냐”며 황당해 하자 유미래는 “직장인들은 회사에 불나거나 버스에 치어서 출근 안 하는 상상을 한다”며 버스에 치이는 것은 버스 기사에게 민폐라 “적당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게 베스트 같다. 미리 이불 던져놓으면 이불 털다가 떨어졌다고 핑계대기 좋다”고 말했다.

유미지가 “사이코패스 테스트야? 휴가를 써. 뛰어내릴 생각하지 말고”라고 말하면서도 유미래에게 뭔가 일이 생겼음을 눈치 챘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 유미래가 사라지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창문 밖으로 투신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유미지는 유미래의 손을 잡고 버티다가 함께 추락했고 유미지는 “너 까딱하면 죽을 뻔 했다”고 오열했다.

유미래가 “그걸 알면 손을 놔야지. 왜 같이 떨어지냐”고 응수하자 유미지는 “내가 네 손을 어떻게 놔”라며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유미래가 고백한 사연은 상사의 비리를 고발한 사수가 당하던 사내 따돌림이 사수가 퇴사하며 유미래에게 옮겨 온 것. 유미지는 그런 유미래에게 “관두지도 말고 버티지도 마. 대신해줄게. 옛날처럼. 내가 너로 살게. 넌 나로 살아”라고 제안했다.

첫방송부터 얼굴만 똑같은 쌍둥이의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박보영은 섬세하고 위태로운 단정한 유미래와 다소 흐트러진 모습이지만 단단하고 건강한 유미지를 오가며 극에 몰입도를 더했다. 탈색 헤어 스타일 변화뿐만 아니라 투신과 오열로 이어지는 극적인 감정변화 역시 자연스럽게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인생을 살며 새로운 전개를 암시 기대감을 더했다. (사진=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캡처)

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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