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난 '미안하다, 사랑한다' 역주행, 대체 왜?[스경X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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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현재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가 각종 OTT 드라마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1일 기준 웨이브 드라마 TOP20에 따르면 ‘미사’ 감독판이 9위, 4k 버전이 10위에 안착했다.

쿠팡플레이, 웨이브 캡처.
‘미사’가 역주행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tvN 예능 ‘지구오락실3’(이하 ‘지락실’) 덕분이었다. 지난 9일 ‘지락실’ 멤버들이 다 함께 ‘미사’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에 이어,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미사 대첩’이라는 이름의 퀴즈 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미 ‘미사 폐인’으로 정평이 나있던 이은지를 비롯해, ‘미사 팬’ PD와 함께 퀴즈를 맞히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몰입을 선사했다.

tvN ‘지구오락실3’
2004년 방영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한때 ‘폐인 양산 드라마’로 불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당시 청춘스타였던 소지섭과 임수정은 차무혁과 송은채로 분해 비극적 로맨스를 그려냈고, 드라마 전반을 관통하는 감정선과 음악, 캐릭터의 외로움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스틸컷
무엇보다 놀라운 건 ‘지구오락실3’에 빠진 이영지, 안유진 등이 드라마 방영 당시 1~2살이이었다는 점이다. 이영지는 ‘지락실’ 방송 이후 자신의 SNS에 “처음부터 끝까지 본 드라마가 처음”이라며 “모든 아이디를 차무혁으로 하고 있다”고 미사 폐인이 됐음을 입증했다.
20여년 전 드라마가 다시금 흥행하고,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도 통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좋은 콘텐츠는 세월을 뚫고, 예능과 SNS라는 새로운 매개를 타고 다시 살아난다. ‘미사’가 지금 다시 유행하는 건, 단순히 누군가의 추억 때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서사로서 충분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레트로 열풍이나 재미 요소를 넘어,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정통 멜로가 가진 서사 구조와 감정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구오락실’이 쏘아올린 ‘미사’ 열풍이 누군가에겐 강력한 추억 소환이자,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입덕’의 신호탄이 됐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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